그는 연설 중간에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은 모두 티베트인들입니다.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티베트어를 말하고 쓰십시오. 그리고 종교의 실천을 잊지 마십시오.”나는 여기에 참석한 티베트인들이라면 모두 그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거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는 그 이상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심한 감시를 받고 있었고 그의 말은 전부 추궁당할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말한 이 3가지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이었다.
– 아마 아데, 그래도 내 마음은 티베트에 사네, p292
지난 5월말, 프리티벳 콘서트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티벳을 응원하기 위한 작은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프리티벳 글씨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입니다. 전세계 독립국가의 숫자인 193 만큼의 사진을 모아, 티벳의 자치를 응원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솔직히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잘될까 아닐까 반신반의 했습니다. 실은 이번 콘서트 자체가 그렇습니다. 공연기획과정을 수강하는 김에, 그렇다면 좋아하는 인디 뮤지션들을 모아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라고 했다가, 기왕 할거면 좋은 의미를 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제안한 프리티벳 콘서트를 꾸리기로 결정했을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지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막상 저희가 점찍어뒀던 많은 분들에겐 거절 ㅜ_ㅜ 당하고, 반면 생각지도 못했던 윈디시티, 이한철 씨등이 먼저 섭외가 되었을 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거기에 시와, 소히, 그림자궁전, 스왈로우, 루네, 연영석. 생각지도 못했던 라인업이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 뭐, 그 다음에 이어진 저희들이 좌충우돌했던 과정에 대해선…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해 드릴 때가 있겠죠?
이번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실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저희들이 아는 친구들을 모아서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64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 그리고 나머지 사진은, 저희가 직접 강의실, 포럼, 촛불집회 현장등을 돌아다니면서 콘서트의 의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도 저희에겐 굉장한 놀라움이었답니다. 🙂 (…물론, 어떤 분은 친구들까지 동원, 무려 6장을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덕분에 장수가 많이 올라갔답니다…;ㅁ;)
며칠전엔 그 사진들을 한장의 사진으로 모았고, 오늘은 그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몰라, 유튜브에 띄워놓으려고 합니다. 부디 우리의 목소리가, 티벳의 친구들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워져 가는 날씨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