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블루투스 모바일 폴딩 키보드 후기

리뷰 적으려고 이름을 찾아보는데, 딱히 이름도 없는 제품이었네요. 지난 광군제 기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블루투스 폴딩 키보드입니다. 65키를 가진, 반으로 접히는 형태의 흔한 휴대용 키보드죠. 가격은 24,000원 정도. 구입한 이유는 가벼워보여서..

흔한 스타일을 가진 블루투스 키보드이긴 한데, 구입을 고려할 만한 장점이 좀 있었습니다. 일단 기존 휴대용 키보드보다 좀 더 매끈하게 보인 게 하나입니다. 다른 건 무게. 아, 박스에 쓰인 건 믿지 마세요. 185g 정도 합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5.1 지원하는 거와 USB-C 지원하는 거.

… 아직까지 충전에 마이크로 USB를 쓰고 있다면 곤란한 제품이잖아요?

제품 구성은 정말 단조롭습니다. 키보드 본체 + USB-C 케이블 + 설명서.

키보드 배치는 표준적인 65키 키보드 배열입니다. 한영 각인은 없지만 쓰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문제는 딱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스페이스 키가 짧습니다. M자 근처까지는 와야 오른손으로 스페이스 입력하는 사람들이 쓰기 좋은데요.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바 오른쪽 끝에 있는, 접기 위해 튀어나온 부분.

… 안그래도 짧은 스페이스바인데, 스페이스바 누를 때마다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저 부분을 건드려서 불쾌합니다.

다행인건 접었어도 두께가 별로 두껍지 않고, 무게가 적당하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하나 정도 무게라, 별 부담이 없네요. 블루투스 연결도 빠르고 이 기기 저 기기 잘 붙는 편입니다. 잠자기 모드에 들어갔다가 깨어날 때 입력을 하나씩 잃어버리는 건, 블루투스 키보드 특징이니 어쩔 수 없고요. 엔터키를 한번 쳐주는 것 같은, ‘깨우는 동작’에 익숙해 지시는 게 편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잘 산 휴대용 키보드 같은데, 정말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키감이 문제입니다. 키입력 자체는 적당한데, 키가 키보드판 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키보드를 이용할 때, 자꾸 손에 키 말고 다른 게 걸리는 것이 느껴져서, 치다보면 기분 나빠요.

여기에 저 스페이스바 튀어나온 부분까지 겹쳐서… 좀 긴 문장은 그냥 쓰기 싫어집니다. 간단히 말해, 비추. 사양으로는 괜찮은 데, 타이핑하는 기분이 정말 안좋아서. 간단히 쓸, 비상용 키보드가 필요한 분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이라도 긴 글을 입력하고픈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 키보드를 가지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분들에겐 말이죠. 조금 무거워도 좋은 키보드 들고 가세요. 로지텍 K380 정도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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