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LCD 타자기 프리라이트 알파가 등장했습니다(FreeWrite Alpha)

전자잉크 타자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프리라이트(freewrite)란 기기 이름을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키보드에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글만 쓰라고 나온 제품입니다. 요즘처럼 웹을 통한 자료 수집 없이 글만 쓰는 사람이 적은 세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요. 그래도 꽤 오래, 같은 유형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장난감으로 쓰기엔 가격이 비싸고, 업무용 장비로 들이기엔 너무 기능이 한정적이라 어디 쓸까 싶었는데, 이런 마음을 회사도 알았나 봅니다. 이번에 나온 프리라이트 알파(링크)는 디자인을 얇고 가볍게 바꾸고, 가격을 349달러로 낮췄습니다. 예상 배송일은 2023년 7월이지만요.

기능은 예전과 비슷합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달려 있고, 위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쓴 글은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크기는 예전 오리지널 프라라이터보다 확실히 작죠. 두께가 18mm, 무게도 1.9 파운드(850g) 밖에 안합니다. 글쓸 때 손을 올릴 수 있는 팜레스트도 있고, 적당한 기울기를 주는 킥스탠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 전자잉크가 아니네요. 아하하. 저전력 LCD 입니다. 쉽게 말해서 흑백 액정이요. 덕분에 반응은 빠르고, 사실 밝은 곳에서도 적당히 잘 보입니다. 반응 속도는 LCD 급이라서요. 배터리는 100 시간 정도 쓸 수 있고요. 충전은 당연히 USB-C. 키보드는 카일리 choc 로우파일 v2 스위치를 채택했습니다. 아마 로우파일 갈축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거 환율만 안정적이라면 기꺼이 질렀을 것 같은데, 현재 미쳐버린 환율이 문제네요. 더 큰 문제는 한글 사용 여부가 미정입니다. 레이아웃은 영문 표준인데 기본적으로는 한글 지원 안하고요. 디스플레이가 15포인트에서 6줄, 26포인트에서 4줄을 표시할 수 있는데, 이게 한글 표현에 적당한 지도 모르겠어요. 해상도가 안나와 있어서.

이 정도면… 뭐랄까, 그냥 국제 표준 지원하고, 블루투스도 달아서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쓸 수 있는 전자 타자기로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자 잉크도 포기했다면 그 정도 지원해 줘도 될 텐데요… 어려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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