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한국에서 직접 써보니-

지난 주에 이틀간 아이폰4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글은 이틀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4는,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매우 훌륭한 폰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바꿀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망설임없이 지르셔도 후회 없을 것 같습니다.

▲ 조만간 발매될 아이폰4

외형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은 기존 아이폰3Gs 에 비해 확달라진 겉모습입니다. 얇으면서도 강한 느낌을 주는 쪽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3GS가 약간 배불뚝이 느낌이었다면, 아이폰4는 놀랍게 날씬해진 것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그에 비해 양면 강화유리 디자인인 만큼, 쥐었을 때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 아이폰4의 뒷면

아이폰4 뒷면 디자인에 대해선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일단 디자인으로만 보면 매우 멋집니다. 뽀대라고 하죠? 이 뽀대가 매우 잘 살아있습니다. 어떤 면에선 감동할 정도입니다.

다만 강화유리라서 처음에 쥐었을 때 약간 차갑습니다. 겨울엔 이런 느낌 싫어하는 분들이 좀 계시죠? 각진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아이폰 3GS에 비해 포근하게 손에 안겨지는 맛은 없습니다.

* 몇몇 분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외장 안테나를 잡는다고 해서 전기가 오른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성능

iOS4가 아이폰3Gs에서는 약간 버벅이는 느낌이었다면, 아이폰4에는 아주 가볍게 돌아갑니다. 그냥 휙휙 움직이는 것이,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습니다. 게임들도 부드럽게 플레이되고,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기능도 꽤 쓸만해 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쓸만해 지겠지요.)

배터리의 경우, 리뷰 기간이 짧아 제대로 체크해보진 못했지만, 제가 쓸 때는 이전 3Gs에 비해 약 1.5배 정도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화면

▲ 왼쪽이 아이폰4, 오른쪽이 아이폰3Gs

아이폰4를 사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화면’을 꼽겠습니다. 안본사람은 모릅니다. 정말, 예술입니다. ㅜㅜ 밝고 선명하며 색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예전에 욕먹었던 아이폰 3Gs의 화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정밀한 해상도가 가져다 주는 장점은, 아이폰4를 통해 글을 읽을 때 굉장히 편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트위터 화면이라도, 이렇게 달라 보입니다.

▲ 아이폰3Gs 트위터 화면

▲ 아이폰4 트위터 화면

▲ 아이폰3Gs 웹페이지 화면

▲ 아이폰4 웹페이지 화면

▲ 아이폰3Gs 전자책 화면

▲ 아이폰4 전자책 화면

통화품질

이전에 비해 통화품질이 나아진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사실 예전 아이폰3Gs 통화품질…그러니까 마이크로 말하고 귀에 들리는 것이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이어폰 마이크를 많이 이용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아이폰4에선 매우 선명하고 깨끗하게,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편입니다.

단, 데스 그립은 있습니다.

제 방은 아이폰 수신 전파가 약한 지역에 속합니다. 보통 안테나 막대기 3개 정도가 뜨는데요,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폰4 하단부를 쎄게 꽉 잡으면 실제로 전파수신률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뒤에 있는 아이폰 3Gs는 여전히 막대기 3개가 뜬 것이 보이실 겁니다.

어떤 면에선,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 맞긴 맞는 건데요… 그러니까, ‘그렇게 잡지마’라는 말이.. 그렇게 쎄게 잡지 말란 말이면 말은 됩니다. 평소에는 잘 못느끼지만, 꽤 쎄게 움켜잡으면 저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평소에 잡으실 분들은 없겠지만, 세상은 넓고,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는 법이니까요…

▲ 물론, 케이스를 장착하면 데스 그립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진 및 동영상

화면 다음으로 아이폰4를 가지고 싶은 이유를 대라면, 역시 망설임없이 사진과 동영상 때문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만큼 아이폰4의 카메라는 꽤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앱들로 그 성능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 아이폰4로 찍은 저녁무렵 대한문(원본)

 

안쪽에 달린 화상용 카메라도 성능이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화면이 커서, 보면서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화질은 그냥 일반 화상 카메라 급- 정도입니다.

▲ 그래도 셀카 찍으며 가지고 노는 것은 꽤 재미있습니다.

동영상은.. 제대로 찍어 놓은 것이 없어서 보여드릴 수가 없어, 아쉽네요(체험 일자가 짧은데다 체험 기간 내내 비가 쏟아져서..)

앞서 말했지만, 몇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는 매우 매력적인 스마트폰입니다. 거의 아이폰 완성형에 가까운 녀석이랄까요. 특히 디스플레이 화면과 iOS4와의 궁합,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만약 근처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은데 뭘 살지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면, 충분히 추천해 줄 만한 폰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만, 당분간은 손에 넣기가 힘들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긴 하지만…;;

* 예약 주문 하신 분들 손에, 하루 빨리 아이폰4가 배송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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