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Gadgets You Should Get Rid Of (or Not)」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점점 한 대의 기기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여러 대의 기기가 필요 없어졌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한 대의 기기로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여러 기기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디지털 기기가 살아남고 어떤 기기들이 버려지게 될까요?
여기, Sam Grobart가 생각한 버려질 디지털 기기의 목록이 있습니다.
1. 데스크탑 컴퓨터
점점 사라져갈 것입니다.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하거나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트북이 더 적당하다고 하네요. 앞으론 이런 일조차 노트북에 키보드와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스크탑은 특정 목적의 사람들, 또는 사무용으로나 이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초고속 인터넷
계속 사용될 것입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아니면, 나머지 인터넷 연결은 느리거나, 대부분 종량제로 이용할 수 있죠. 4G 이동통신이 나와도 마찬가지. 이동통신사들이 수익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초고속 인터넷망은 여전히 필수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3, 디지털 케이블 TV
현상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선 2012년 디지털 TV로 전면 전환도 맞물려 있고… 현재 한국 상황에선 HDTV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디지털 케이블 TV가 거의 필수입니다. IPTV나 위성TV도 여기에 해당되긴 하지만, 아직까진 케이블 TV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다만, 티빙 같은 인터넷 TV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4.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
밀려나고 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회질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내장된 다양한 앱을 사용하면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사라지지야 않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수요는 엄청나게(?) 적을 것입니다.
5. 캠코더
역시 밀려나고 있습니다. 기존 캠코더 시장에서 하이엔드, 그러니까 더 나은 품질을 원하는 준전문가들의 시장은 점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DSLR로 옮겨가고 있고, 보급형 시장은 스마트폰에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HD급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되버렸습니다.
6. 이동식 USB 메모리
버려도 됩니다. 외부 제출용이라면 모르겠지만, 요즘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부분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안정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자동 동기화등 많은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메일도 점점, 대용량 파일을 저장하는 쪽으로 변신해 갈 것입니다.
7. Mp3 플레이어
아마도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무엇하러 또다른 플레이어를 들고다니죠? 다만 특정 목적을 위한 제품은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에 스마트폰은 걸리적 거립니다. 그럴 땐 아이팟 셔플등 소형 플레이어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8. 알람 시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단, 미국에서는요. 아직까지 스마트폰등에서 썸머 타임을 완전히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한국에서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알람 시계를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자파의 영향력도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고, 잠들기전 밝은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숙면에 방해가 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9. 네비게이션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가지고 계신 분들이야 그냥 쓰시면 되지만,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몇십만원짜리 네비게이션을 따로 사야할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용 네비게이션 종류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10. 책
살아남을 것입니다. 물론 전자책의 시장 규모는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책의 장점을 따라갈 순 없습니다. 배터리가 모자란다고 꺼질 가능성도 없고, 고해상도의 눈이 덜 피곤한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저렴합니다. 게다가 전자책에 비해 훨씬 더 견고하기까지 하지요. 컨텐츠 종류도 훨씬 더 많은데다,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책은 동영상을 담을 수도 없고, 맛깔나는 총천연색 사진을 많이 담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요리책 같은 분야에선, 전자책에 완전히 밀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많은 게임 공략들이, 이젠 동영상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How to, 어떤 것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분야에선 전자책에 밀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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