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옵티머스 시크를 사용한 지. 50일간… 정말 별일없이 -_-; 무난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는 무난함…이 옵티머스 시크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예, 그렇습니다.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작고 슬림한 휴대폰을 선호하시는 분, 스마트폰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 스마트폰의 복잡함을 싫어하시는 분, 스마트폰 기능을 가진 일반폰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알맞은 녀석입니다.
옵티머스 시크는 3.2인치의 작은 화면에, 꽤나 가볍습니다. 그래서 손 안에도 쏙, 어디든 들고다니기도 편합니다. 디자인은 파워 버튼을 제외하면 외장 버튼이 거의 없는 디자인. 매우 매끈합니다. 카메라나 멀티미디어 재생은 무난한 정도(이 사양에선 나은 축에 속합니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앱 호환성 문제를 겪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겠죠? 부족한 해상도지만, 다행히 앱 호환성 문제를 겪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보급형이다보니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것도 장점. 프로요가 깔려있으므로 기본적인 안정성은 보장되고, 터치감도 나쁘진 않습니다.
배터리 성능은 아주 맘에 듭니다. 옵티머스Q를 들고다니며 가장 속썩였던 것이 이 문제였는데… 예전에 일반 휴대폰을 쓸 때 정도의 배터리 성능은 확보한 것 같습니다. 다만,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것이 이상하게 뻑뻑하네요. 그래서 평소엔 USB로 충전합니다.
반면 이런 장점들이 바로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CPU 속도가 느린 것은 당연히 반응속도가 느린 것을 의미하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동작을 지시할 경우 잠시 딜레이가 걸리기도 합니다. 화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은 일반적인 용도에서야 별 문제가 없어도, 아무래도 웹서핑시 흐려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버튼이 부족한 것은 겨울, 야외에서 조작할때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얼어붙은 손으로는 터치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 그런데 의외로 그런 것들, 작은 해상도, 느린 CPU 때문에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까지 황당할 정도로 별 무리없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별다르게 오류 안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돌아갈 것은 다 돌아가고…. 뭐랄까요, 맘은 참 편했달까요.
스마트폰의 어떤 강력함-을 원하셨다면, 이 녀석은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많이 해야한다거나, 문서를 읽으실 작정이라면 역시 이 녀석은 권해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흔히 사용하는 용도, 전화와 문자, 간단한 영화, 음악 듣기, 이메일 확인, RSS 확인과 지도 보기, 트윗, 페이스북 이용…정도라면, 이 녀석도 훌륭히, 한 사람 몫의(?) 스마트폰 역할을 해줍니다.
…그런데 솔직히, 스마트폰으로 평소에, 이런 일보다 많이 하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거에요. 가벼운 맘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보고 싶으신 분, 무조건 싼 폰 찾으시는 분,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강력한 성능을 원하시는 분들, 멀티미디어 파일을 다양하게 이용하시는 분들, 웹서핑이나 문서 읽기용으로 이용하실 분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옵티머스 시크를 사용하실 분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앱들은, 다음 글에서 골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옵티머스 시크, 마이너스 요금제까지 나왔다고 들었는데.. 한번 찾아보시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실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