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1, 직접 만져보니

어제 패러랠스7 발표 행사가 끝나고, 우연히 갤럭시 노트를 잠깐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녀석이라 조심스럽게 만져봤는데…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기대를 배신하는 그런 녀석이었네요. ^^;

▲ 갤럭시 노트. 옆에 있는 것이 S펜

1. 외형 – 큰 스마트폰이냐, 작은 태블릿PC냐

▲ 뒷면은 그냥 평범 & 무난
하단에는 S펜이 숨어 있습니다.

▲ 두께나 무게가 아이폰4와 비슷하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사이즈-입니다. 전에 델의 스트릭도 만져본 적이 있지만, 스트릭과는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얇고 넓어서,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작은 태블릿PC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무게도 가벼운 편. 아래는 각 기종별 비교샷입니다.

▲ 좌로부터 블랙베리, 아이폰4, 옵티머스Q2, 갤럭시S2,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촬영은 옵티머스 LTE…

▲ 사이즈는 남자 손으로도 약간 버거운 느낌.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좀 부담될듯

좋은 의미에서, 이 사이즈는 기대를 배신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느껴지던 사이즈가, 작고 가벼운 태블릿으로도, 큰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으로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싫지 않습니다. 특히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웹서핑을 할 때는 상당히 쾌적합니다.

▲ 다음 메인 페이지도 풀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래도 눈 아프진 않습니다.

▲ 티빙 에어(링크)에서 제공하는 MAMA 2011 클립을
실행시켜본 화면. 고화질 동영상이 깨끗하게 보입니다.

2. S펜의 활용 – 스카이 베가 + HTC 플라이어?

그건 그렇고… 역시 이 녀석에게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S펜을 활용한 정보 수집 및 편집-이겠죠?

▲ 갤럭시 노트는 이렇게, S펜을 활용해 화면을 캡춰, 편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목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 앱도 제공하더군요.

먼저 해본 것은 S펜을 이용한 낙서. 그런데 왠지 이 느낌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스카이 시리우스베가-를 이용하면서, 감압식 터치의 장점을 이용해 꽤나 낙서를 즐겼더랬습니다…-_-;;; 펜을 이용한 메모 기능 역시 HTC 플라이어를 사용하면서 이미 한번 해본 일.

…그리고 그때 느꼈던 장점과 단점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까 나쁜 의미에서 기대를 배신했다고 얘기했었죠?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제가 은근슬쩍 갤럭시탭에게서 기대했던 것은 생산적인 활용. 다시 말해 정보 수집과 편집-을 재미있고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기좋게 배신해 줬습니다. 그러니까… 이 S펜을 이용한 정보 수집은 정보 수집이라기 보다는, 스크랩북을 만드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뭔가 좀 은근 슬쩍 귀찮습니다.

제가 PC에서 정보를 수집할 때는 매우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좋은 페이지를 봤다->인스타페이퍼의 아이콘을 누른다. 끝. 또는 에버노트의 아이콘을 누르고 캡춰, 태그를 붙인다. 끝. 이 정도입니다. 보통 2~3단계로 끝나죠. 그런데 갤럭시 노트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려면 이래야 합니다.

* 좋은 페이지를 봤다 -> S펜을 이용해 캡춰 -> S펜을 이용해 그림 자르기(생략 가능) -> S메모?에서 글씨 쓰기 -> 필요한 정보 관리툴(ex 에버노트)로 보내거나 저장.

이 과정이, 생각보다 상당히 귀찮습니다. -_-; 저 같은 사람에게는요-

이 작업이 귀찮으면 그냥 캡춰키를 눌러야 하는데, 그건 하이퍼 링크 정보가 남지를 않고… (하긴, S펜을 이용해 편집해도 하이퍼 링크 정보는 남질 않는 군요.) 뭔가 정보 수집을 위한다기 보다는, 예쁘게 오려 붙여서 스크랩북에 붙인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미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적당하다고나 할까요.

3. 조금 신경쓰이는 문제들

그리고 그 밖에… S펜의 움직임에 앱이 조금 느리게 반응하는 것은, 정전식펜도 마찬가지인 고질적인 문제니 어쩔 수 없다-라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뱀부 펜-을 대신 이용해서 작업해 봤는데, 비슷하게 반응하네요). 배터리가 빨리 닳는 느낌이 있는데, 그건 요즘 출시된 LTE 폰들이 대부분 직면해 있는 문제니… 그것도 그렇다치고 넘어가구요.

다만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중에라도 사진과 동영상 품질은 따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위는 어제 있었던 행사를 찍은 사진인데, 어두운 곳이 이상하게 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날 행사를 찍은 사진을 다 돌려봤는데 다 이렇게 보이더라구요. 디스플레이 문제인가 싶어 사진을 확대해보니 역시 사진이 이렇게 찍혀있는 거였구요. 설정을 잘못 맞춰놓으신 건지, 아니면 현재 뭔가 조정이 안되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찍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구매 전 이 부분을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결론적으로, 이 녀석은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일단 스마트기기를 처음 쓰시는 분들에게 굳이 권할 만한 녀석은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둘 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권할 만한 녀석입니다. 대신 그런 분들에게 깊은 만족을 줄 수도 있지만, 둘 중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화기로 쓰기엔 좀 크고 태블릿PC로 쓰기엔 좀 작거든요. 대신 스마트폰보다 화면으로 뭔가를 즐기기 좋고, 태블릿PC보다 작고 가볍습니다.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일단 실 사용기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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