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리고 싶으세요? 인터넷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이용해 보세요

혹시 ‘시민들의 책장’이라고 아시나요? 얼마전 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 발견한, 독일 하노버에 설치되어 있다는 책장입니다. 이 책장의 특징은 길거리에 설치되어, 누구나 책을 가져갈 수 있고, 누구나 책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장의 옆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책장

우리는 이 책장과 함께 오래토록 즐거웠습니다. 책장을 이용하는 데는 아래 몇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 당신은 이 책장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이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고를 수 있습니다.
  • 당신은 마음에 드는 책을 스스로 빌릴 수도 있고 반납할 수도 있습니다.
  • 만약 빌린 책이 마음에 들면 반납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다른 책을 가져다 놓으세요.
  • 책이 마음에 들어 오래 동안 소유하고 싶으면 가져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책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읽어야겠지요.
  • 당신의 집에 책이 아주 많아서 가져다 놓고 싶다면, 책장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만 가져오세요.
  • 책이 훼손되었거나 책장이 고장 나는 등 문제가 있다면 이 번호(16841054)로 문의하세요.

“즐거움을 주는 책! 책은 친구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느낌의 인터넷 도서관 서비스가 얼마전 태어났습니다. 바로 인터넷 ‘국민도서관 책꽂이’입니다. 작명 센스도 없고, 아직은 베타 서비스중이긴 하지만… 이 서비스, 느낌이 괜찮습니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국민도서관 책꽂이(링크)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인터넷 도서관’입니다. 택배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인거지요. 이용방법도 간단합니다. 회원에 가입하고(원래 정회원만 대여 가능한데, 현재 베타 테스트 기간이라 회원 가입시 누구나 정회원으로 인정됩니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면 됩니다. 책을 빌리는 것은 공짜, 택배비는 부담해야 합니다. ^^; 대여기간은 60일 정도로 넉넉한 편입니다.

그냥 빌리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빌릴 수 있는 포인트(아몬드)를 채워주지만, 계속 빌리고 싶다면 자신이 가진 책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가진 책을 공유해 빌릴 수 있는 책의 범위를 넓힐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음, 이 포인트에 대한 개념을 조금 어렵게 설정해 놓은 것은 흠입니다. -_-;

이용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정리해 드리면 이렇게 됩니다. 실제 대출시 이용되는 믹스넛이라는 포인트는 일종의 ‘능력치’입니다. 믹스넛 1만개를 가지고 있으면 정가 1만원까지의 도서를 빌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가 11,500원인 ‘어쿠스틱 라이프’ 1권을 빌리고 싶으면, 믹스넛 11,500개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도서 대여시 차감되고, 도서를 반납하면 다시 회복됩니다.

아몬드는 회원 가입시, 건포도는 자신이 가진 책을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맡겨 놓을때 주는 포인트로, 아몬드의 경우 아몬드 숫자 x10을 하면 사용가능한 믹스넛의 양이되며, 건포도는 1:1로 믹스넛의 양이 됩니다. (베타테스트 기간엔 최초 대여시 정가합 6만원, 최대 25권까지 대여 가능.)… 뭔가 복잡한 시스템인데, 그냥 처음엔 아몬드 3000개 주니 그걸로 믹스넛 3만개로 바꿔서, 정가 3만원까지 빌릴 수 있고, 자기 책을 국민도서관에 맡기면 빌릴 수 있는 책 금액이 늘어난다-라고 간단히 생각하셔도 됩니다.

▲ 최신간 책도 꽤 있지만, 당연히 대부분 대출중..ㅜ_ㅜ

▲ 제가 이번에 빌린 책은 이렇습니다.
배송료는 왕복 5천원. 단 책 받으실 곳과 돌려주실 곳 주소가 같아야 편합니다.

▲ 대여를 신청한 책은 하루 이틀 정도면 도착합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기간이라 그런지, 책들이 다 깨끗합니다

▲ 효율적인 반납을 위해 대여명세서와 택배 상자를 보관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솔직히 간단한 개념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느낌도 있고, 시스템이 완성되어 보이진 않습니다. 매력적인 서비스지만, 앞으로 발생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조금 불안한 것도 있구요.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했는데 그런 아이디가 없다고 나올때는 꽤나 고생했습니다. 갑자기 회원에서 짤린 걸로 알고….

인터넷을 통해 택배비만 부담하면 책을 빌릴 수 있다는 것, 솔직히 괜찮지 않나요? 특히 자신이 구입한 책을 키핑할 수 있고, 그렇게 키핑한 만큼 새로운 책을 더 빌릴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원하는 책을 맘대로 빌려보기엔 아직 소장한 책 숫자가 조금 적은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막 출간된 책은 빌려보기 보단 사서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될지, 저자들이나 출판사들의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물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부디 베타테스트 기간동안 많은 것을 튼실히하고, 성공적인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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