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는 축하해 줄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한가지는 물론,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일.
또 한가지는… 지금 당신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일.이제 더는 그런 생일축하를 받는 걸 반가워할 나이가 아니라던가, 생일이 오는게 싫다라는 사람이 있지만요. 그건 분명 뭔가 이상한겁니다. 오히려 반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축하해줘야 할 일인 겁니다. 엄청 대단한 일이라구요.
23세의 생일보다, 46세의 생일인 쪽이 2배?
아니.. 그 이상으로 대단한 일이고 축하받아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가슴 피고 당당해지시라구요.
당신답지 않아요.애당초 이 양초의 갯수는, 지금까지 당신이, 힘껏 살아온 증거라구요.
당신은 이렇게나 힘껏, 열심히 살아온 거라구요.– 일드,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 중에서…
나이 들어갈수록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누군가가 그랬다죠. 대단한줄 알고 태어났다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깨달으며 죽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힘으로 길을 걷습니다. 당신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매년 드리는 생일 인사지만, 올해는 조금 더 마음이 비워진 느낌입니다.
… 변함없이 오늘은, 제가 태어난 날입니다.
1년에 한번, 또 태어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