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생존 기술, 라이프해커(LifeHacker)

라이프핵(LifeHack)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정보 과부하를 막고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 사용하던 기술을, 삶에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응용한 것이 바로 라이프핵입니다. 그리고 라이프해커는 그런 라이프핵을 이용한 라이프해킹에 관심 있거나, 실제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인생 해커들-이죠.

당신에게 초간단 Lifehack이 필요한 이유

삶을 해킹하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간단합니다. 삶의 프로세스,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이야 ‘해킹=범죄’란 인식이 강해졌지만, 본래 해킹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해답을 구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해킹은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라이프해킹이란 말 자체가 생산성이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패턴을 소개하면서 만들어진 개념이기도 하고요. 말이 많죠? ^^;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라이프핵이란 개념을 소개하는 이유는, 앞으로 소개할 여러가지 ‘디지털 시대 생존의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소개할 방법들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일종의 테크닉이며 팁입니다. 하지만 라이프해킹에선 어떤 문제를 ‘간절히 바라면 해결된다’라는 식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라이프 해킹의 장점

라이프 해킹은 간단합니다. 그리고 삶과 업무에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이메일 보관함을 텅 비우는 방법’, ‘업무에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등등, 라이프해킹은 대부분 이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럼 예전에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던 시간 관리와, 업무 관리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는 바텀 업(Bottom Up) vs 탑 다운(Top Down) 방식의 차이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프랭클린 플래너 등의 수첩을 산 다음, 사명서 등을 제대로 작성하고 사용하고 계신 분들 계신가요? 아마 많지는 않을 겁니다. 탑다운 방식의 문제점이 거기에 있습니다. 뭔가를 미리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삶을 맞추려 한다는 것.

자신의 사명이 그리 쉽게 찾아지던가요? 만약 찾으셨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지, 내가 해야 할 라이프 잡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정말 누구나 다 꿈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은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백범 김구 선생님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아닌 이상, 우리 대부분은 순간 순간 닥치는 일들을 해결하면서 살아가기에 급급합니다.

나쁜가요? 아닙니다. 삶은 어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등산 같은 것이 아니니까요.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이 빡빡한 것은, 일은 많은데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은, 개인 생활과 업무의 조화를 이루기 힘든 것은 … 꿈이 없어서, 사명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을 먼저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거나, 기술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무리 이런 라이프 해킹을 익혀도, 위에서 과도하게 업무 지시를 하면 말짱 다 소용 없습니다만-(응?)

초간단 라이프핵을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것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라이프해킹이란 것이 좋은데, 참 좋은데- 은근히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순서도를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만들어서 그럴까요? 당장 라이프해킹 기술에서 가장 유명한 GTD(Getting Things Done, 다음 연재글에서 소개합니다.)만 해도 INBOX니 PROJECT니 NEXT ACTION 이니 하는, 당장 귀에 안 들어오는 영어 단어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실행하려면 은근히 어려운데다, ZTD니 뭐니 GTD를 개량한 다른 방법들이 있다는 소리에 귀가 팔랑거리게 됩니다.

제 경험상 어떤 방법을 가장 쉽게 써먹으려면 3단계가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기타 다른 것들을 붙인다고 해도 일곱 줄 안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고, 가급적 다섯 줄 안에서 끝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여러 라이프해킹 기술들을 핵심만 모아, 최대한 간단하게 즉시 써먹을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합니다. 물론 저와 다른 분들이 지금도 써먹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다만 라이프 해킹 테크닉을 알기 전에, 아래와 같은 것들만 꼭 명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알고보면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니, 굳이 기억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1. 수첩을 사세요

라이프 해킹 기술의 대부분은 ‘시각화’ 기술입니다. 시각화는 뇌에 부담을 가장 적게 주면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시각화를 위해선 당연히 적을 것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수첩이 필요합니다. 수첩은 자신에게 맞는 것, 아무 것이나 구입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모 남성지에서 5주년 기념으로 준 A5 사이즈의 수첩을 사용합니다. A6 정도 크기의 수첩도 괜찮습니다.

2. 쓰세요

지름신의 가호를 받아 질러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뭔가를 기록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수첩이 있어도 적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법. 앞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시게 될 겁니다(응?).

3. 습관이 전부다

라이프 해킹에선 시간을 관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해야할 일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일을 관리하기 위해선 먼저 습관, 그러니까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어떤 삶의 프로세스를 바꿔야만 합니다. 라이프 해킹 기술은 결국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4. 관계가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 받기 위해, 때론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많은 행동을 합니다. 티나 로젠버그의 말처럼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타인과의 결속감에 대한 염원”일지도 모릅니다. 라이프핵 기술을 익히려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한 생산성 머신”이 되기 위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더 여유롭게 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 주세요.

5. 당장 해야한다

앞으로 소개할 여러가지 방법들이 누군가에겐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도통 써먹지 못할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맞는 도깨비 방망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머릿속으로 판단하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이 괜찮다고 여겨지셨다면, 당장 해보시길 부탁 드립니다. 정말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겠습니다. 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당장 한번씩 해봐주세요. 되든 안되든 일단 질러보는 것, 인생을 살아갈 때 의외로 유용한 자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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