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언제나 현실적인 제약이란 것이 뒤따릅니다. 다 즐기기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돈도 더 많이 벌려고 하고, 짜투리 시간을 쪼개서라도 더 많이 시간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서로 모순되긴 해요. 돈을 더 벌려면 더 일해야 하고, 그러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집니다. 많이 놀면 돈 벌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결국 우리는, 삶의 한계효용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하는 셈입니다. 라이프 밸런스라고도 하죠. 놀만큼 돈을 벌면서도, 버는 만큼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다고는 하는데 찾을 수는 없는 그 환상의 포인트.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정답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생각을 멈추면 깨어나는 뇌의 배신
뇌의 배신 - 앤드류 스마트 지음, 윤태경 옮김/미디어윌 |
『생각을 멈추면 깨어나는 뇌의 배신』은 바로 그 바쁨이 정말 좋은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도록 -_-; 만들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고, 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가 빠졌네요. 우리는 빈둥대는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기술의 발달이 일을 더 빨리 처리하게 만들면, 남는 시간 동안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월급 주시는 분들이 우리를 놀게 놔둘 리가 없죠. ㅜ-ㅜ
더불어 우리는, 빈둥대는 시간의 다른 이름인 ‘생각하는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붙인 이름은 망상 타임.
맞아요.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시간에도, 우리의 뇌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뇌는 ‘자극’을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자극이 없으면 생각을 합니다. 그때 작동되는 뇌는 뭔가 계속 정보를 받아들일 때의 뇌와는 다릅니다. 일명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깨어납니다. 간단히 말해 정보 입력이 없을 때, 그동안 받아들인 정보들을 연결, 저장, 유추하는 뇌의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거죠.
우리가 어떤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여러 개의 정보가 조합되어 새로운 뭔가가 튀어나오는 순간을 맛보고 싶다면,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한가하게 여유를 맛보는 순간, 정보를 받아들이기를 멈추고 산책을 하거나, 깨끗하게 빤 이불과 베개에 머리를 푹 들이미는 순간에나 작동하는, 그런 네트워크입니다.
정보 과부하를 줄이는 방법
디지털 세상에서 집중하는 법 - 프란시스 부스 지음, 김선민 옮김/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이 ‘한가함’을 이미 앗아갔습니다. 시간이 나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길 멈추질 않습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인터넷을 클릭합니다. 심지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메일을 읽고 SNS에 글을 올리고 메신저로 대화를 하면서 아주 바쁘게 살고 있고, 그러면서도 뭔가 만족하질 못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행복하진 않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바로 정보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또 그렇게 쉽게 되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컴퓨터 앞에 앉으면 자동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네이버 뉴스를 읽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새로 올라온 것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런 일들을 거의 자동적으로, 아주 편하게 우리 뇌는 처리합니다. 이미 이제 이런 것들을 끊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까지 와 버린 거죠.
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디지털 산만’을 버리고 ‘집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디지털 세상에서 집중하는 법』이란 책에선 말합니다. 우리의 주의를 뺏아가는 모든 것에서 멀리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한가함은, 이런 집중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얻어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구요.
그런 것들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건 다음 글에서 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