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냥 그런건가보다-하고 친구들과 뒷풀이하고 있는데, 이번엔 이상한 문자가 하나 날아옵니다. 에? 일시정지가 해제되었다구요? 폰 일시정지 한 적도 없는데...;; 혹시나해서 전화를 걸어보니, 정말로 제 폰이 발신 정지된 폰이라고 나옵니다. 게다가 그런 와중에, 이번엔 착신전환되었다는 메세지가 또 뜨네요?
황당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제가 전화해서 -_-; 일시정지를 신청했다는 겁니다. 그런 적 없다고 했는데, 맞다고..; 아무튼 그래서 발신정지 다시 풀고, 착신전환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는데 그 전화기는 꺼져있습니...
그래서 다음날, 눈뜨자마자 바로 LGU+ 대리점에 찾아갔습니다. 직영점이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또 다른 곳까지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전산비번이란 것을 등록하고, 고객센터에 녹음된 통화내용을 들어봅니다. 그런데 ... 햐아.. 이거 섬찟하네요.
진짜 섬찟한거요? 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료 결제하는 카드 번호 물어보는데... 그 카드번호를 줄줄줄 대는 겁니다. 주소나 주민번호, 뭐 그런거면 이해하겠는데, 낯선 사람이 제 이름대고 제 신용카드 번호를 대니 정말 소름 돋더군요. -_-;
아무튼 덕분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몇가지 알았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의 개인 정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유출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도 다행히 그것을 막는 시스템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야간에 분실 신고가 들어올 경우 착신전환등은 못하고, 일시정지 풀고 착신전환을 해도 금융관련 문자등은 받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원래 폰에게도 문자로 통보해 주는 것.
대신 헛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시정지 신청이 들어왔는데, 그 일시정지 신청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다음날 아침 10시에 -_-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 문자가 일괄적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이핀은... 그냥 없애는 것이 더 나은 신원확인 수단이라는 것. 경찰에 신고하긴 했는데 해결되기나 할라나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귀찮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중 인증해 두기로 했습니다. 카드는 필요없는 것 모두 없애고, 재발급 받았구요. 혹시 걱정되시는 분들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방문하셔서 전산비밀번호 등록해두세요. 그럼 별도의 암호를 한번 더 묻기 때문에, 이런 황당한 사건을 약간은 방지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이중 인증... 두 번 암호 입력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일 같았는데, 이젠 일상에서도 흔히 해야하는 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