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테크,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음식 산업과 기술 발전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냉장고 없는 키친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죠. 식품을 저장하고 보관, 전달하는 기술의 발달이, 음식 산업을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푸드 테크는, 말 그대로 음식과 기술을 결합한 단어입니다. 요리를 한다거나, 맛집을 검색한다거나, 아니면 음식 배달을 시키는 등 우리의 ‘먹는 생활’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영역을 푸드 테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급부상한 분야입니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면, 배달앱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예. 한국과 중국에서는 배달앱이 가장 유명한 푸드테크 서비스입니다. 물론 푸드 테크는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모바일 서비스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료를 공급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새로운 식재료들을 만들어내거나, 요리를 테마로 삼는 스타트업 기업들, 그리고 그것을 공급하고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음식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가 포함되는 것이 바로 푸드테크입니다.

새로운 식재료를 만드는 푸드 테크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푸드 테크 기업들은, 식재료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다 친환경적이고, 보다 건강한 식재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위 영상에 나온 햄튼 크릭 푸드라는 곳에서는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달걀(정확하게는 달걀 성분의 물질)을 만듭니다.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회사인데요. 여기서 만든 비욘드 에그라고 불리는 달걀은 주 성분이 콩과 해바라기 기름 등입니다. 이미 30여개의 나라로 수출이 되고 있는 히트 상품이기도 합니다. ‘

비슷한 이름을 가진 비욘드 미트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콩을 이용해 만들어진 닭고기와 쇠고기입니다. 사실 콩을 이용한 고기 제품들은 그전에도 많이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이 제품은, 실제 고기와 비교해도 그 맛이나 식감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제품을 먹어본 사람들의 리뷰를 봐도 맛이 좋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치즈나 기타 단백질이 들어가는 많은 제품에 대해, 대체 재료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 식물성 식재료를 이용해,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려는 거죠. 왜냐구요? 그동안 축산업이 성장하면서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축산업에서 나오는 재료들을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되면, 그만큼 친환경적이고 사람의 몸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더 값싼 고기를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들은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기술 발전에 따라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가능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전엔 단순히 콩단백질을 이용해서 고기를 만들었다면, 이젠 거의 분자레벨로 재료를 분석해 비슷한 맛을 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 푸드 테크 스타트업들은 겉으론 작은 기업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제약 회사 하나에 필적하는 연구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굳이 먹는 고기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는 분야가 은근히 많습니다. 앞서 소개한 비욘드 에그라는 제품은 진짜 달걀처럼 생긴 제품은 아니거든요. 대신 이 제품을 이용해 ‘계란이 안들어간 마요네즈’나 ‘계란이 안들어간 쿠키 도우’를 만들어서 팝니다. 계란이 없어도 그것과 똑같은 맛을 낸다고 자랑하면서요. 미국에선 실제로도 상당히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 구글이 투자한 대체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시제품은, 참 안좋은 맛을 -_- 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맛이란 것이 진짜 미묘해서, 대체품으로 똑같은 맛을 만들기가 쉽지 않죠. 어쩌면 그걸 왜 해야하는 지도 모를 것 같구요.

새로운 요리 방법을 제시하는 푸드 테크

좋은 재료를 갖출 수 있다면 그 다음엔 역시 좋은 음식을 요리하는 일이 남았죠?

이케아에선 몇 달 전 이케아 컨셉 키친 2015라는 영상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생과 디자인 회사와 함께 작업해, 미래형 주방의 모습을 제시한 것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주요 주방 기기가 테이블위에 내장되어 있고, 테이블 위에 달린 프로젝터가 요리에 따라 필요한 재료와 조리 방법을 제시해서,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주방의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진짜 이런 테이블이 있다면 남자들도 혼자서 요리를 쉽게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쉬운 요리도 좋지만, 사실 요리를 할 줄 알아도 ‘오늘 뭐해 먹지?’라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요리하시는 많은 분들의 큰 고민일텐데요. 만약 어떤 요리를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인공지능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셰프 왓슨(http://www.ibmchefwatson.com/)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IBM의 인지 컴퓨팅 솔류선 왓슨이 요리 잡지 본아뻬띠가 가지고 있는 1만여개의 레시피를 학습하면서 얻은 지식이 담긴 서비스인데요- 자신이 가진 지식에 사용자의 의견, 음식간의 궁합등에 대한 정보를 더해 다양한 요리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왓슨 솔루션에 대한 홍보용 서비스-라는 것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만약 이런 것도 너무 복잡하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플레이티드라는 서비스가 준비되어 미국의 일류 요리사들이 매주 제안하는 7가지 요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그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을 원하는 날짜에 집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인데요- 한달에 4번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한달에 60달러입니다. 한번에 15달러 정도로 일류 요리사의 레시피와 재료를 한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푸드 테크 기업?

한국에선 주로 배달 서비스나 레스토랑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서비스는 ‘해먹남녀 입니다. 해먹남녀는 최근 직접 요리하는 붐이 일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 쉽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인기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레시피를 그때그때 알려주고, 취향 및 목적,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검색 기능을 지원해 빠르게 필요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헬로네이처에서는 지역 농가에서 상품을 직송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산지에서 파는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거래는 일단 소량으로 구입하기가 힘들고, 사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 서비스인데요. 아직 강남, 송파, 서초등에만 배송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앞으로 배송지역을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다들 뭔가 된듯 만듯한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푸드 테크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는 꽤 예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각종 센서를 이용해 내가 먹을 먹거리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 지를 직접 확인하면서, 유명 셰프가 추천해주는 레시피에 맞게 생산자에게 직배송 받아서 로봇이 대신 요리해주는 그런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와 함께 남은 음식을 공유하거나 서로의 레시피를 자랑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가 찾아올 텐데요-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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