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형 노트북을 닮은 윈도 태블릿PC, 에이수스 T90chi 장점과 단점

일주일간 에이수스에서 나온 8.9인치의 윈도 태블릿, T90chi를 써봤습니다. 결론은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윈도 태블릿PC,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서브 노트북 이상을 바라기는 어렵다-입니다.

이 제품은 베이트레일 CPU를 탑재한 제품으로, 1280×800 해상도의 8.9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무게는 키보드독 포함해서 750g의 초경량이며, 64G의 저장장치와 2G의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베이트레일 계열 태블릿이나 노트북중에서 기본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성능이요? 베이트레일 성능 그대로입니다. 게임등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넷북 계열이라 보기 어려운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문서나 워드 작업을 해도, PPT 작업을 해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발열과 소음등에선 자유로운 편이구요. 무게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제품(키보드가 포함된 9인치급의 윈도 태블릿/노트북 제품)이 이 제품말고는 거의 없거든요. 게다가 평소에는 키보드를 떼어놓고, 윈도 태블릿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개념상으로만 보면 제가 생각했던 휴대용 제품에 거의 근접하는 윈도 태블릿 겸 노트북입니다.

…하지만 제가 노트북을 ‘닮았다’라고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 한손으로 들어도 될만큼 가볍습니다

먼저 이 제품을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으로 칭하는 이유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키보드독에 있습니다. 노트북처럼 커버를 열면 바로 사용 가능하면 좋겠지만, 빠르면 1~2초, 느리면 3~4초 정도로 키보드가 인식되기까지 딜레이가 좀 있습니다. 이건 블루투스 노트북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그 정도의 딜레이입니다.

다른 하나는 각이 충분히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 윈도 태블릿 + 키보드독으로 구성된 제품의 특성상, 화면을 노트북처럼 뒤로 많이 눞힐 수가 없습니다. 화면쪽이 키보드보다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넘어가면 좋겠는데, 120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쓰기에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죠.

…눈으로 제품을 내려다 볼 때, 각이 맞질 않거든요.

▲ 화면이 많이 눞혀지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일반형 USB 포트의 부재. (충전 겸용) 마이크로 USB 포트 하나만 있습니다. 마치 맥북처럼…-_-; 그래서 USB 주변 기기 상당수를 사용할 수가 없으며, 윈도 사용에 필수적인 마우스 역시 블루투스 마우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음… 그래도 마이크로 USB 메모리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되네요.

거기에 덧붙여, 마이크로 HDMI 포트를 탑재해줬다면 사용 용도가 많이 늘어났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까지 배려해줄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감각은, 노트북이 아니라 키보드독을 붙일 수 있는 윈도 태블릿입니다.

▲ 마이크로 USB 메모리 사용 장면..

화면 해상도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게 참… 아이러니 한데요. 데스크탑 모드로 쓸 경우에는 적당한 해상도입니다. 9인치 제품이 이 이상 해상도는 폰트 사이즈가 너무 작아져서 키워봐야 합니다. 하지만 태블릿 모드로 들어갈 경우엔, 역설적으로 -_-; 해상도가 많이 부족합니다. 잡지-등을 보거나 할때 도트가 튀는 것이 보일 정도로요.

▲ 저처럼 읽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해상도 부족은 절실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키보드독 역시 마찬가지. 오른쪽 쉬프트는 손가락 한마디에 다 가려질 정도로 작아서, 실제로 오른쪽 쉬프트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타법을 익혀야 합니다. 키감 자체도 키보드판 가운데가 약간 물컹거리는 느낌이라, 키감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블루투스 키보드라 충전을 본체와는 따로 해줘야만 해요. … 그래도 저가형 키보드 케이스등과는 격을 달리합니다만-

▲ 키보드독은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간단하게 쓰는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요.

반면 동영상을 보거나 이럴 때는 상당히 쓸만합니다. 이 제품을 이용해 몇 편의 동영상과 티빙 시청을 했는데, 아무래도 키보드가 있으니 영상을 제어하기도 편하고, 양옆에 달린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이건 아무래도 인강용으로 나온 윈도 태블릿이겠구나-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배터리 시간은 6시간 이상 갑니다. 지난 번에 리뷰했던 X1 카본보다 오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배터리가 떨어져도, 그냥 스마트폰용 외장 배터리나 그런 것으로 충전하시면 됩니다. 마이크로 USB로 충전된다는 것은, 실제로 배터리 부족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게 해줍니다. 1만mA짜리 외장 배터리 하나만 더 들고 다니시면, 원데이 컴퓨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이 제품을 노트북으로 여긴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이 제품은 절대 바이오P의 후속 모델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윈도 태블릿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제품은 현재까지 나온 윈도 태블릿 가운데 가장 모든 사양이 잘 갖춰진 태블릿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용량 충분하죠, 메모리도 2G죠, 키보드도 쓸 수 있죠.. 등등. 저해상도와 HDMI 포트가 없는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요.

휴대용으로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간단한 작업을 하실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메인으로 쓰시려면 11인치 이상 노트북을 사세요). 사실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 사이즈에선 달리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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