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2주간 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은?

LG의 새로운 스마트폰, G4를 사용한지 2주가 훌쩍 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스마트폰이지만 인상적이진 않다-입니다. G4라기 보다는 G3s에 더 가까운 것 같달까요.

먼저 G4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사진입니다. 빠르고 깨끗하게 찍힙니다. 사실 전문가 모드는 이게 정말 필요할까? 없는 것보단 낫지만 대단한 장점이라고 얘기하긴 어렵다-라는 생각이긴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설정해 주면서 찍는 것이 귀찮거든요. 예술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물론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낫습니다. 꼭 그렇게 찍지 않아도 된다와 그렇게 찍을 수가 없다-는 다른 문제니까요.)

하지만 전문가 모드가 아니어도, 정말 대충 대충 찍어도, 잘 찍힙니다. G3때부터 장족의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이번 G4에서는 그 발전에 더해 어느 정도 완숙미(?)가 갖춰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f1.8의 밝은 렌즈. 처음엔 기껏해야 스마트폰 렌즈에 밝기 0.x차이가 얼마나 중요할까- 싶었는데, 그냥 막 찍을 때도 접사에서, 밝은 렌즈 티가 나긴 하더군요.

특히 1.8의 밝은 렌즈는, 음식 사진 찍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아닌 듯하면서 뒷부분이 살짝 흐려지는 것이, 대충 찍어도 괜히 음식 사진을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하더라구요. 물론 그냥 접사로 찍을 때도 좋은 효과를 주긴 합니다만… ^^; 다만 전문가… 모드는 생각보다 잘 안쓰게 됩니다. 심지어 일반 모드도 잘 안써요. 제가 귀찮은 것을 싫어해서. G4의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좀 더 풀어놓겠습니다.

좀 더 진화된 스마트 게시판 기능은 꽤 재미있습니다. 카드 형태로 제가 오늘 몇 걸음 걸었는지, 일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 제어 및 시럽 카드(스마트폰 포인트 카드 모음 앱), Q리모트 기능등도 빠르게 꺼내 쓸 수있게 도와줍니다. 스마트팁은 어떤 앱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지, 날씨는 어떤지-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요. 편하죠.

가죽 백커버는 무난합니다. 손에 잡는 느낌은 좋지만 변형이 있습니다. 가죽 부분이 오염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얉게나마 그동안 사용한 흔적이 묻어나옵니다. 대신 잔 흠집 같은 것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서 편합니다. 전체적으로 예쁘긴 한데, 사람들이 그냥 예쁜 케이스로 봐주는 것은 조금 슬픕니다. ㅜ_ㅜ

폰이 어느 정도 사용하기 편하게 휘어졌다는 것은 은근히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밖에 음성 통화나 문자 같은 기본 기능은 별 문제 없고, G2부터 시도했던 UI의 변화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딱히 문제없이 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AKA부터 드러났던(?) 문제점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만을 주기도 어렵겠네요.

G3만큼은 아니지만 이 제품도 발열은 여전히 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백버튼 형식으로 설계된 제품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백버튼 부위에 따뜻한 느낌이 집중됩니다. 하스스톤 한시간 정도 하고 나면 정말 따뜻-해진 제품을 만져보실 수 있을 겁니다. 뭐, 아직 그것때문에 뻗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요.

그리고 진짜 고질적인 문제인 UI. 좋게 말하면 부드럽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 느릿느릿합니다. 거기에 다량의 앱을 사용하다보면 중간에 쓰로틀링 걸린듯 멍-하고 1, 2초 정도 딜레이가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제 새로운 펌업이 떴는데, 펌업 이후에는 아직 그런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펌업 이후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태라, 그 부분이 고쳐졌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정말 이 제품은 G3의 개량형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전체적인 감각이 G3를 사용할 때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담았지만 느린 UI, 그리고 제품 기능의 차별 보다는 AKA의 캐릭터들처럼 제품 외형적인 요소에서 차별화를 주려고 한다는 것.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LG 스마트폰의 문제점과 마케팅 전략인데, 그다지 환영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빠르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예쁜 스마트폰을 찾으신다면 G4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어떤 혁신적인 느낌을 찾으신다면, G4는 당신이 찾는 스마트폰이 아닐 겁니다.

* 아참, 의외로 대박인 것이 쿼드비트3 번들 이어폰이네요. 이 이어폰, 상당히 잘나왔어요. 쿼드비트1, 2보다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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