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팹플러스, 2주간 사용해 보니...

레노버 팹플러스, 2주간 사용해 보니...
싱가폴에서 야심차게 구입해온 레노버 팹플러스, 사온지 2주만에...-_-; 국내에도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려보는 리뷰. 팹플러스 공식 출시전 올려보는 리뷰 -_-; 팹플러스 2주 사용기...입니다.

팹플러스 첫인상 - 크다!

이 제품의 특징은 보자마자 아실 수 있습니다. 큽니다. 화면 크기 6.8인치. 다른 폰을 쓰다가 이 폰을 보면 '이거 태블릿이야?'라는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를 정도로 큽니다. 친구들도 다들, 보자마자 그거 뭐냐고... 물어볼 정도니까요. 그 중 몇명은 '아이폰이 왜 그리 커?'라는 질문을 제게 던지기도 했습니다만...

아무튼, 큽니다. 커서 좋아요. 해상도는 풀HD지만, 사실 같은 해상도의 작은 화면 스마트폰과 비교해, 눈으로 보기에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도트가 튀어보일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크니, 영화를 보거나 문서를 읽거나 할 때도 태블릿PC와 비슷한 만족감을 줍니다. 대신 ... 약간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단점.

디자인요? 아이폰6를 닮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부정하지 못해요. 테두리가 특히 그렇습니다. 뒤에서 보면, 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그리고 뒤에 일련 번호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놓았는데, 이게 참... 좀 그렇습니다. 떼서 따로 보관하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손에 좀 걸리적 거리기도 하고.... 보기 흉합니다.

그럼 예전 7인치 스마트폰들처럼, 쓰기가 불편할까요? 이게 참... 6.8인치 크기가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그러니까, 제 손이 남자 손 표준...은 아니고, 아무튼 보통 정도 되는 남자 손-인데요, 제 손 안에 잘 잡힙니다. 7인치 스마트폰...들처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쟈켓 주머니에도 잘 들어가고, 아슬아슬하게 바지 앞주머니에도 들어갑니다. 좀 튀어나와 보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참 아슬아슬한 사이즈를, 용케도 찾아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 가능한 최대 크기의 사이즈가, 바로 레노버 팹플러스가 아닐까 싶어요. 여기서 조금만 더 커도, 주머니에 들어가기 힘들 겁니다...

참고로 이어폰 짹은 스마트폰 상단에 달려 있으며, USB 케이블 포트는 하단에 달려있는데 한국에 나오는 스마트폰들과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버튼은 볼륨 조절과 파워버튼만 있는데, 상당히 부드럽게 눌리는 편입니다. 약간의 힘만 줘도 눌리다보니 본의 아니게 스마트폰을 껐다켜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크다- 싶은 분들을 위해, 화면 크기를 작게 줄여서 사용하는 한손 모드도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손 모드들과 마찬가지로, 이 한손 모드 역시 큰 도움은 안됩니다. 다름 아니라... 화면이 작아져도 스마트폰 크기 자체는 그대로거든요. 그래서 화면이 작아지나 커지나, 엄지 손가락...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거기서 거기거든요.

다만 이 한손 모드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제 손... 스스로 보통 남자 손이라 주장하는 제 손 크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장 작은 사이즈로 줄이니 그나마 한손으로 좀 사용할 만 했습니다. 대신 기분이 좀 이상해 진다는... 왜 이렇게 큰 화면을 반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하는 자괴감 비슷한?

참, 그래도 간단한 제스처를 통해 쉽게 한손 모드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편했습니다. 더불어 와이드 터치라고, 아이폰에서 버튼 고장 났을때 자주 쓰는 어시스티브 터치 아시죠? 그것과 비슷한 기능이 와이드 터치(유동 버튼)-라는 이름으로 . 들어가 있습니다. 화면안에 작은 가상 버튼이 생기는데, 이 버튼을 통해서 자주쓰는 앱이나 기능을 빠르게 불러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팹플러스 - 나름 괜찮은 카메라, 조금 아쉬운 성능

성능은 썩 좋은 편은 못됩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에 중급형 AP인 스냅드래곤 615, 2G 램을 탑재하고 있는데요- 저처럼 앱 사용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중간 중간 앱 전환시 살짝 버벅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용량이 큰 게임을 불러 들이는 속도 역시 고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좀 느리다는 것을 느끼실 거구요.

그렇다고 해서 뭐 엄청나게 벅벅긴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저 제가 전에 쓰던 LG G4나 소니 태블릿 Z3C 에 비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중급기이지만 고급형을 쌈싸먹을 정도로 괜찮아요! 최고에요! 이런 소리는 못하겠습니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니까요...

반대로 중급기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성능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보통 30만원대라 쓰고 39만9천900원이라 읽습니다...스마트폰은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레노버 팹플러스의 경우 일상적으로 쓰기에 괜찮은 수준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에 레노버 팹플러스로 이번 오사카 여행때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무보정, 리사이즈). 마지막 사진은 셀피...입니다. 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요. 전면 500만이라 꽤 쓸만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 어쩌면 요즘 중급기들이 다 비슷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셀피 기능 강화는 중급기에서 먼저 이뤄졌습니다. 셀카 특화폰이란 이름으로).

인상적인 돌비, 은근한 배터리, 한글 지원은 원활해 질까?

그밖에 돌비 음향 지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색이 확 바뀌는데, 이게 또 맘에 들더라구요. 음악 들으면서 다닐 때 반드시 쓰고 있는 기능입니다. 동영상 지원은 ... 솔직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티빙에서 다운받은 동영상만 보는 상황이라, 그것만 잘 나오면 다른 문제가 없거든요.

외국에서 사왔지만, 한글 지원도 큰 문제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산 폰처럼 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Mp3에서 한글 태그가 깨지는 것을 봤는데, 이게 mp3 태그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일부 한글 지원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정시 출시가 안된 탓인지, 스마트 월렛 시럽...을 사용하려고 하면 지원하지 않는 폰이라면서 사용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건 내일 있을 정식 출시 행사에서 질문할 예정입니다.

배터리는... 이게 참 특이합니다. 60~70%까지는 상당히 빨리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불안하게 만드는데, 또 여기서부터 왜인지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론 하루 정도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게임을 하지 않는다-라는 조건 아래서 말이죠. 아무튼 처음엔 보조 배터리 들고 다니다가, 지금은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 아침에 일어나 출근/등교 하면서 사용, 가끔 충전, 틈틈히 정보 확인 및 카톡, 사진 촬영, 음악 듣기, 저녁 퇴근 하면서 사용- 정도의 상황이라면, 문제 없이 버텨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은 테스트해 보지 못한 것이 함정. 하스 스톤 하나 하는데, 하스 스톤 할 때는 항상 집 아니면 전철이라, 배터리 불안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참, 재미있는 것은... 하스스톤 할 때, 스마트폰 모드가 아니라 태블릿 모드로 UI가 나타납니다. 게임 내에서 이 폰을, 태블릿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죠. 실은 이 폰 스스로도 나는 태블릿이야-이렇게 말하고 있답니다.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작은 태블릿

결론을 내리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작은 태블릿입니다. 큰 스마트폰이 아니라요. 그래서 통화 보다 정보를 얻거나 SNS를 하거나, 아무튼 그렇게 스마트폰을 많이 가지고 노시는 분들에게 더 적합합니다. 실제로 태블릿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앱에서 보여주기도 하고요.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는 못하지만 충분히 쓸만하며, 딱히 치명적인 약점을 ... 있네요. NFC 기능, 없습니다. 이 기능 많이 쓰시는 분들, 스마트폰을 교통카드등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 하지만 블투와도 잘 붙고, 전반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많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화면 크기 자체는, 장점이자 단점이니 넘어가기로 하고요.

한국 판매가가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30만원대라면 충분히 살만한 스마트폰입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들,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이나 웹서핑, SNS를 많이 하시는 분들, 블투 키보드 들고 다니며 글 적기 좋아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아, 화면은 커도 통화할 때 그리 어색하진 않습니다~
...뭐, 제가 얼굴이 커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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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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