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 작가와 함께한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 2015에서 배운 것

언제나처럼 신청한 것도 까먹고 있다가, 알림…-_-;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어제 잠시 짬을 내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가장 먼저 죽는 유니콘이 될 지도 모른다는 악담을 선물 받은, 에버노트의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 2015입니다. 저는 처음 참여해본 SW 유저 행사였네요.

처음 행사에 참여해본 소감이요? 그게… 아하하하…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 1부를 듣고난 제 입장은 이랬습니다.

“이 사람들은 나와 종족이 다른 사람들일거야…”

1부 세션에서 강의하신 분들은, 홍순성 아저씨..와 안영일님, 임정욱님이었습니다. 홍순성님과 안영일님은 본격적인 에버노트 실 사용법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정말 듣다가 ‘이걸 진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모르고 있는 프로세스는 아닌데… 알고도 안쓰는 프로세스거든요.

제 입장에선… 엄청나게 복잡한 프로세스라서, 뭐든 가장 간단한 쪽으로 셋팅하는 것을 선호하는 제 입장에선, 이건 듣자마자 ‘포기, 절대 안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프로세스. 물론 장점도 많은 프로세스이긴 합니다만…

임정욱님은 좀 다른 의미로 질린 경우입니다. 무려 7년이나, 기사를 SNS로 공유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오고 계셨거든요. 저런 것이 말이 쉽지, 진짜 몇년이나 계속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몸에 배여있다고 해도요. 블로그도 잠깐 쓰다가, 심지어 꽤 열심히 쓰다가도 접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면 SNS 기사 공유의 장인이죠…

2부 세션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는데, 솔직히 좀 아쉬웠습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이 짧아서, 각자 열심히 에버노트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도만 느껴졌던 시간이었달까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발표에 능숙한 분들일 수록 짧은 시간에 핵심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능합니다. 일반인들이 짧은 시간에 핵심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어려워요.

…그리고 3부. 가장 집중해서 들었던 시간입니다. 3부가 없었다면 에버노트 유저 컨퍼런스 헛걸음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3부 강연자는 에버노트의 조슈아 저컬, PT 전문가 김용석님,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이었습니다. 제게 있어 3부의 핵심이라면, “원하는 방식으로 에버노트를 써라“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툴을 익힌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한번 익숙해지면, 뭔가 조금 더 조금 더- 이렇게 조금 더 깊이 파고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툴이건, 툴은 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어떤 것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핵심은 툴이 아니라 ‘일’.

조슈아 저컬이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 그날 해야할 일을 쭉 적어보라(디지털/아날로그 상관없음)
  • 그 일에 관련된 자료를 한군데에 모아라.
  • 일해라.

심플하죠? 중요한 것은 ‘일 하는 것’이지, ‘툴을 사용하며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 재미를 느끼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요.

김용석님과 윤태호님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줬습니다. 김용석님은 자료를 한군데 모아놓고 살펴볼 수 있는 장소로. 윤태호님은… 굉장히 웃기세요(응?). 작가는 말 못하는 작가와 말 잘하는 작가가 있는데, 말 잘하는 작가에 속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엑셀과 에버노트의 숭배자(?)답게, 모든 자료 정리에 엑셀과 에버노트를 많이 이용하시더군요. 하지만 김용석님과는 조금 다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윤작가님의 에버노트는 노트북 한권이 달랑입니다(응?). 태그도, 노트북을 모아놓은 스택도 없어요. 한권에 하나의 작품에 필요한 자료를 쭉- 늘어놓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서점에 가서 노는 분들과 비슷한 방식. 그러면서 쭉 흝어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3부에 나온 분들이, 저랑 비슷하게 작업하시는 분들이라, 더 끌렸던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핵심은 일이고, 그 일을 위해 우리는 자기에게 맞는 사용 방식, 어떤 일처리 프로세스를 찾습니다. 김용석님의 얘기는 제 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이야기라 끌렸고, 윤태호 님은 에버노트를 쓰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마지막에 정신 바짝 차리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새로 바뀐 에버노트에 아직 적응이 안되서, 예전보다 오히려 적게 쓰게되는데요.. 다시 한번 열어봐야 하는 건가요? 게다가 쓸데없이 노트가 많아지니, 속도가 느려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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