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겠네요. 90년대에 발간되던 ‘취미가’라는 잡지가 있었습니다. 잡지 느낌은 하비 재팬…이었지만, 아무튼 당시로선 유일무이한 프라모델 전문지였습니다(어쩌면 이때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잡지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때 취미가…에 실렸돈 SF로봇무협(?)소설이 바로 ‘대인전기 무혼’. 대인전기 무혼을 똑똑히 기억하는 것은 먼저 AAW의 회지에서 관련 내용을 한번 봤기 때문이고, 로봇 디자인이 워낙 특이했기 때문입니다. 나름 한국형이라고 해야 하나요? 덕분에 제 나름의 무혼 -_- 로봇을 그려서 취미가 편집부에 보내기까지 했었다지요..
아무튼 그때 실린 소설 무혼-의 내용과 일러스트를 모아, 단행본으로 만들어서 낸다고 합니다. 텀블벅에서 진행중입니다. 예상 출판 시기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한정판 2000부만 제작될 예정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 마감은 8월 28일입니다.
* 텀블벅_홍성혁 <대인전기 무혼> 한정 단행본 출판 프로젝트
거기에 실린 무혼- 소개글.
…이거 아마 아래한글로 문장 만들고 도트프린터로 찍어서
종이에 오려붙이는 형태로 만들었을 거에요.
보다 보니 슬쩍, 옛날 만화동아리 활동하던 시절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림 그리고 전시회 한다고 판넬 만들고 사람 만나고 스크린톤 살 돈이 없어서 종이톤 오려 붙이고 회지 만든다고 한줄 한줄 프린트한 종이 오려가며 풀칠하고…. 아무튼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던 그때가. 꽤 기분 좋은 시기이긴 했나 봅니다. 아직까지 그때 자료들을 몇 개 가지고 있으니까요.
당시 활동했던 많은 이들은, 후일 멋진.. 작가가 되었습니다. AAW에 있던 전극진님이야 열혈강호로 유명하고, 그 밖에도 잘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땐, 한참 음악, 만화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던 시기라, 어찌보면 좋은 시대를 잘 만났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황금 시대’.
당시 학생이었던 제가 뭘 더 알겠습니까만… 그래도 저런 옛날 메카닉 소설에 바로 반응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을 보니, 역시 추억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긴 있는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