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4월 25일, 중국에서 샤오미 미6X 스마트폰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5.99인치 18:9 비율 스크린에 스냅드래곤 660, 최대 6GB 메모리에 최대 128GB 스토리지를 가진 제품입니다. 3010mAh 배터리를 넣었고 QC 3.0 고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2000만 화소 듀얼, 전면 2천만 화소.
가격은 4G+64GB가 1599위안, 6G+64GB가 1799위안, 6G+128GB 1999위안. 우리 돈으로 대략 28만원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사양이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사진을 처리한다고 말하지만, 샤오미가 센서에 비해 워낙 사진이 안나오는 관계로 이에 대한 판단은 유보.
그래서일까요.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앞으로 하드웨어 이익률을 5% 이내에 맞추겠다고 한것. 애시당초 샤오미는 예전부터 누구라도 살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해왔고, 이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내놀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발표한 것이, 앞으로 영원히 하드웨어 제품 이익율을 5%로 낮추고, 그걸 넘어서는 이익은 모두 이용자에게 환원하겠다고.
.. 예, 공식 석상의 공식 발표입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 시장이나 마찬가지죠. 예전 PC 시장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혁신은 멈추고 제품은 상향 평준화되었으며, 작은 업체들은 사라지고 큰 몇몇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던 수많은 업체들도 화웨이, BBK 그룹 산하의 비보와 오포, 샤오미-로 정리되고 있죠.
그 와중에서 화웨이가 택한 것은 고급화 + 해외 진출이고, 샤오미는 다시 가성비를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비보는 시제품 형식이긴 하지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요. 그리고 각각의 시장에서 각자 선전을 하고 있죠. 화웨이는 중국, 비보와 오포는 중국과 동남아, 샤오미는 인도, 북미에서 LG, 피처폰 강자 노키아, 전 세계에서 -_- 싸우는 애플과 삼성.
아무튼 샤오미는 앞으로 누구나 쓸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싼 스마트폰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주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힘든, 어찌보면 중국식 결정입니다만. 자-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해지네요. 가격 경쟁하겠다고 터트린 셈인데. 솔직히 저 가격이면 저부터 한대 사서 써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