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의 시대는 갔는가? 내가 봤던 그 아름다운 사람들은 이제 한 명도 이 땅에 남아있지 않다. 대충 살고, 적당히 하고, 술만 열심히 마시던 나만 혼자 살아남았다. 나는 그들처럼 아름답지 않았다. 그들처럼 열심히 살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을 기억하면서, 가끔 혼자 슬퍼하는 그런 바보 같은 일만 하게 될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에 나오는 대사다.
“좋은 놈들은 이미 다 죽었어…”
진짜 그렇게 되었다. 그들이 지금쯤 노회찬의 천국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당신이 할 몫이 남아 있는데, 너무 빨리 세상을 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힘들지만 웃으며 살았던 당신, 당신에겐 이 세상이, 괜찮긴 했었는지. 넉넉했던 당신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할 거다. 대충 살아왔던 나는, 여전히 대충 살아가겠지만, 그래서 더, 당신이 생각날 때가 있을 거다. 부디 안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