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9이 발표됐는데…

지난 밤, 갤럭시 노트9이 발표됐습니다. 발표되긴 했는데 … 뭐라고 해야 하나요. 이렇게까지 할 말이 없는 경우도 처음이네요. 딱히 뭐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어요. 이런 걸 왜 굳이 뉴욕까지 가서 발표회를 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좋아진 건 분명히 있습니다. 크기가 0.1인치 커졌네요. 6.4인치입니다. S펜에 블루투스가 탑재됐어요. 이 조그만 펜에 잘도 배터리니 뭐니 집어 넣었군요. 덕분에 카메라 셔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여러분들이 많이 사시는 셀카봉에 달린 거, 그거요. 뭐 이것저것 누르면 앱도 실행시킬 수 있고 이런저런 일이 가능하다는데, 그거 외우실 분…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카메라 셔터라고 하겠습니다.

아니면 펜들고 있을때 전화오면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도 있을까요? 실은 저기에 마이크나 그런 것이 좀 달려서, 녹음기처럼 쓸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너무 나갔던 거군요. 귀에 이어폰 꽂고 있을때 마이크로 써도 좋을 듯 했는데. 영화 볼 때 버튼 누르면 5초 넘기기, 뭐 이런 기능이 있어도 좋았을텐데. 있을까요?

뭐, 필요하면 알아서 만들라고 SDK도 제공한다고 하니, 메이커 정신을 살려주는(?) 폰이 됐군요. 흠.

카메라도 좋아졌습니다. 갤S9과 같네요. 램은 6GB, 이것도 늘었군요. 저장공간은 128G와 512G, 얘도 늘었는데 … 어디 휴대용 저장공간처럼 사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배터리도 늘었어요. 4000mAh 군요. 히트 파이프도 달렸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고급형 게이밍 폰이었습니까, 갤럭시 노트가.

아무래도 내년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 모델 출시를 앞두고, 힘을 다- 뺐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제품. 기왕 이렇게 빼는 거, 갤럭시 셀카봉이나 갤럭시 짐벌이라도 하나 끼워주지 그랬어요. 그럼 펜이 가진 카메라 리모콘으로서의 역할이 극대화 되었을 텐데. 덤으로 무게도 늘었습니다. 201g입니다. 전작보다 6g 늘었는데… 케이스까지 함께 쓰면, 장난 아니긴 하겠네요.

아 맞다. 노트만으론 시간을 채울 수 없어서 다른 제품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홈-입니다.

아, 죄송. 이 제품이 아니죠…

갤럭시 홈입니다. 하만 카돈 기술로 만들어 소리가 좋다는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이상 그냥 하만 카돈 스피커 사세요. 딱히 쓸 곳이 없습니다. 설마 빅스비를 이용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갤럭시 워치도 나왔습니다. 배터리가 개선됐네요. 딱히 기능적으로 뛰어나다 볼 수 있는 부분은 없어서… 국내에선 LTE -_- 요금제와 묶여서 팔리리라 봅니다. 다만 가격은 가민 워치에 비해 싼 편이라, 스포츠 트래커 용도로 쓰시는 분들은 눈독들이실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좋았던 변화는 개선된 DEX. 이젠 독 없이 그냥 꽂으면 됩니다. 하지만 폰보다는 태블릿 PC에 어울리는 기능이죠. 폰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장만해야 하는 상황이라, 키보드 커버가 붙어 있는 태블릿에 더 어울립니다.

하아. 그나저나 진짜 … 할 말이 없네요. 좋다 나쁘다 딱히 할 말이 없는 발표회였습니다. 시간이 남아돌아 발표한 듯한 갤럭시 홈에게는 미리 명복…은 아니고, 아무튼 작별 인사를 해두겠습니다. 설마 진심으로 이 디자인으로 제품을 내보낼 생각은 아니겠죠. 빅스비를 달고서.

기존에 갤럭시 노트를 구입하셨던 분들, 기변을 생각하던 분들에게는 권합니다. 달라진 것이 없으니까요. 다른 분들이라면… 음, 참으시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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