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트렌드는 스마트 커넥티드 가전
올해 트렌드라면 ‘스마트 커넥티드 가전’이 할 수 있다. 전에 있었던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로봇 트렌드가 점점 하나로 합쳐지고 있달까. 그러니까 이번 IFA에서는, 가전제품들이 점점 똑똑해지는 모습을 분명히 목격할 수 있었다. 놀랄만한 변화는 없지만, 어? 이 정도면 쓸만한데?라고 느낄만한 그런 제품들이 많이 나왔달까.
보쉬에서는 전에 선보인 제품을 좀 더 개량한 스마트 키친 시스템을 내놨습니다. 이제 냉장고 안에 달린 카메라는 보관된 야채와 과일을 스스로 인식해, 어떤 것이 있는지 앱에 정리를 해준다. 인덕션 레인지는 요리하고 있는 재료를 인식해 알아서 온도나 요리 시간을 조절해 주고, 레인지 후드는 냄새를 감지해서 알아서 작동을 한다. 주방에 달린 프로젝터는 요리법을 보여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라면을 끓일 때 딴짓을 해도 알아서 라면이 다 끓으면 불을 끄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뭐, 따지자면 진짜 별거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지멘스에서는 아우디, 이아프와 협력해 드라이브투샵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용자가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고르면, 먼저 냉장고가 어떤 재료가 모자란 지 체크해서 알려준다. 필요한 재료를 근처 슈퍼나 마트를 검색해서 확인하고, 찾으면 사겠냐고 알려준다. 거기서 결재를 마치면, 차에 장치된 내비게이션이 그 마트에 들리는 것을 감안해서 퇴근 경로를 짜준다. 그다음 퇴근길에 해당 가게에 들리면 미리 준비된 재료를 트렁크에 실어준다.
다시 말해, ‘나 이거 요리하고 싶어’, ‘찾아보니 이런 게 모자란데, 저기서 살래?’ ‘응’ ‘오케이. 결재 끝. 있다가 퇴근길에 찾아가’… 이런 거다.
8K TV가 선보이다
삼성과 LG는 8K, 7680×4320 이란 엄청난 해상도를 가진 TV를 선보였다. 정확하게는 첫 번째 상용 8K TV 라인업(삼성)과 8K OLED TV(LG)를 선보였다. 8K TV 자체는 4년 전에 LG에서 선보였으니까. 두 회사 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자. 유럽 계열 가전 회사들은 단순 프리미엄 가전을 넘어서, 서비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여기서 삼성은, 영리하게 콘텐츠 화질 개선에 AI를 이용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넣었다고 발표했다. 사실 수많은 기조 발제에서 다들 ‘인공지능’을 외쳤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비자가 작동 원리를 알기 어려운 기술명을 계속 외쳐봤자 ‘나 잘났음’에 대한 어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다만 이렇게 뒤에서 돌아가는 기술로 잘 활용한다면, 좋은 일이다. 일단 얼마나 화질이 좋아질지 봐야 평가 내릴 수 있겠지만.
LG는 클로이 수트봇이란 이름의 외골격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뭐, 사랑이야 소니 아이보가 다 가져갔지만, 아무튼.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신체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스타일의 로봇이다. 사실 여러 회사에서 이미 연구 개발/ 현장 테스트 중인 형태의 로봇이긴 하다. 다만 앞으로 LG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궁금해진다.
게이밍 기어, 구글 워치, 스마트폰
그 밖에 신형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컴퓨터와 게이밍 기어도 여럿 선보였다.
제품은 하나도 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눈에 띄는 참가자라면 역시 구글이다. 여러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기기들도 있지만, 이번엔 앞으로 출시될 신형 구글 웨어 OS를 장착하게 될 스마트 워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카시오를 비롯해 스카겐, 디젤 같은 기존 시계 회사 중심이란 것도… 특이한가? 작년에도 이러긴 했는 듯 하지만. 아무튼 하반기에 구글 워치 vs 애플 워치 구도가 다시 한번 생기긴 하겠다.
게이밍 기기도 여럿 선보였지만 눈에 뜨인 건 역시 에이서에서 내놓은 게이밍 콕핏, 프레데터 쓰로노스다. 트리플 모니터를 부착한 게임용 의자로, 편하게 누워서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데… 왜인지, 저런 의자에 앉아 글 써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건 나뿐일까?
좀 더 깊은? IFA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