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아이패드, 맥 미니, 맥북 에어 발표

오늘, 그동안 기대하던 제품이 다 쏟아졌습니다. 뉴욕에서 열린 애플 특별 이벤트에서요. 맥 미니와 맥북 에어는 단종 루머도 심심치 않게 들리던 제품이었는데, 맥북과 맥북 프로, 맥 판매량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던지(사실 이거 쓸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어서), 새롭게 나와줬습니다.

… 많은 사람이 기적(?)을 바랬던 아이패드 미니는 보이지 않았지만요.

뭐, 가격은 여지없이 올라갔습니다. 중간값이 다들 한~참 올라간 것도 모자라, 아이패드 프로는 최고 사양으로 살 경우 200만원을 뚫어버리는 기세를 자랑합니다. 용량 장사 끝판왕이 애플에서 다시 애플이 되었습니다. 대체 저거 얼마를 남겨 먹는 거야(웃음).

 

 

 

아이패드 프로 11, 12.9 등장

먼저 아이패드 프로. 성능이 개선되고 UI가 아이폰X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얼굴 ID되고, 홈버튼이 없어졌어요. 상하좌우 균형 잡힌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용량은 64/256/512/1TB… 크기는 11인치와 12.9인치로 살짝 커졌고, 새로운 애플 펜슬 2세대와 스마트 키보드 2세대를 지원합니다. 기존 10.5인치도 계속 팔고요. PC 보다 많이 팔리는 컴퓨터라고 자랑하던데, 왜 자꾸 PC와 아이패드를 비교하는 지는… 뻔하죠. 뭐.

 

 

제가 좋았던 점은 3가지입니다. 하나는 디자인. 제가 아주 좋아하는 레고형.. 각진 원형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량된 애플 펜슬. 더블탭도 인식하고, 아이패드 프로에 바로 붙일 수도 있으며, 붙이면 무선 충전됩니다. 물론 별매입니다. 이전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못씁니다(반대도 마찬가지). 마지막 하나는 USB-C 포트를 탑재했습니다(썬더볼트 아닙니다. 주변 기기 연결 지원하지만, 외장하드 등은 지원하지 않는듯).

 

단점은 역시 가격. 용량 장사 너무 하네요-랄까요. 애플 프라이스야 워낙 유명하지만, 아이패드에서 이런 가격대를 가진 제품을 볼 줄은, 생각 못했네요. 저 예전에 이 돈으로 맥북 프로 15인치 샀던 것 같은데요. 아, 그리고 헤드폰 잭이 사라졌습니다.

딱히 큰 용량이 필요한 작업을 하시지 않으면, 그냥 64GB 사셔도 될 듯 합니다. 아이패드로는 사진을 별로 안 찍기 때문에, 64G도 모자라지 않아요. 아니면 가격 떨어진 10.5인치도 좋습니다. 디자인은 구형이지만 될 것 다 됩니다. 사실 아이패드 10.5인치 사용자면 별로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맥 미니 부활하다

이제 끝장난 줄 알았던 맥 미니도 부활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보다 본격적인 컴퓨터-라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예토전생…을 보는 기분도 드네요. 4코어/6코어 두 가지 모델이고, 메모리는 8GB 기본에 64GB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저장용량은 128GB~2TB SSD 까지 지원. 포트가 다양합니다. 유선 인터넷에 4개의 썬더볼트 포트, HDMI, USB 3.0 단자도 2개 있습니다.

그나저나, 코어 i3 단 모델이 106만원부터 시작합니다. i5 달면 약 144만원이고, 최고 사양으로 맞추면 이 제품도 200 넘길 듯 한데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본에서 89,800엔 하는 모델이(세금 제외) 왜 한국에선 106만원인건지는… 모르겠네요. 도통.

 

맥북 열화판 맥북 에어

가장 기다렸던 제품인데 가장 미묘하게 바뀌어서 나왔습니다. 맥북 에어입니다. 신형 맥북 에어라기 보다는 맥북 개량 보급형…이란 느낌이 강한데요(디자인은 맥북 프로를 닮았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나오는게 맞긴 하죠. CPU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실상 주력- 가장 많이 팔릴 맥 컴퓨터이기도 합니다. 가격을 올렸는데 그건 이젠 그래야 우리 애플이지…하는 느낌을 줄 정도.

… 맥북 에어는 그동안 구형 기종을 지나치게 우려 먹었기에 가격 인상조차도 용납이 됩니다(물론 절대 다수는 이 사양에 1000달러이하 보급형 맥북 에어를 기다렸을 거에요.).

게다가 이번 맥북 에어는 장점이 많습니다. 대부분 CPU 교체에서 비롯된 건데요. 8세대 i5, i7 시리즈 CPU를 채택하면서 성능도 좋아졌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무게는 1.2kg으로 전작 대비 100g 정도 (일부러?) 감량해 놓은 수준이지만, 크기도 작아졌고요(17%만). 게다가 화면은 레티나. 전원 버튼을 터치 ID 버튼으로 바꾼 것도 좋습니다…만.

키보드가 버터 플라이 3세대 키보드입니다.뭐 실제로 타이핑을 해봐야 알긴 하겠지만, 글쓰는 사람 입장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버터 플라이 키보드는, 분명 절대 쓰지 않을 물건이었습니다. CPU를 제외하면 가격까지 딱 맥북 열화판으로 잡은 것은 좋은데, 하필 가장 싫어하는 파트를 가져왔네요.

이걸로 맥북 에어는 앞으로 제 구매 고려 리스트에서 일단, 완전히 제외됐습니다. 사실 일반(?) 이용자면 이젠 이 돈주고 딱히 맥북을 사야할 이유가 별로 없긴 합니다. 아니, 윈도우에 익숙한 사람이면 적응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사과 마크에 불도 안들어와요(응?).

새로운 제품이 나온 것은 좋은데, 전반적으로 가격을 올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너무 보입니다. 모자라는 판매량은 구형 기종 판매로 메꾸고요(구형 맥북 에어도 계속 팝니다.). 경우에 따라선 싸지도 않은 맥북/맥북 에어가 아이패드 프로보다 더 싼 경우도 생겼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맥북 프로와 달리 맥북 에어/맥 미니는 충성 사용자를 가진, 그러니까 애플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영역이 아닙니다. 차라리 MS 서피스 프로가 더 낫죠. 이젠 맥OS가 윈도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아이패드 프로도 용량 장사가 너무 심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내년에 있을 결산 보고 시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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