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편의점 형식 자판기? 롯뺘쿠(600)을 주목하자

무인 편의점, 요즘 뜨거운 감자입니다. 아마존에서 컨셉을 공개했더니 중국에서 열심히 만들고(…) 일본과 한국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난리죠. 햄버거 파는 체인점에선 여기저기 스크린 주문기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이거 잘 될까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거 들여와서 소비자에게 좋은 점은,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 뿐인데.

막상 이거 설치한 편의점에 가봤더니, 손님이 많으니 조작 시간이 너무 걸려서, 옆에서 직원이 붙어서 대신 조작해주고 있더란 말이죠. 무인 주문기나 셀프 계산기란게 결국 ‘학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마존처럼 그냥 들어갔다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면,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무인 편의점은 아니어도 무인 상품 판매기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자판기라고 부르죠. 그걸 미니 편의점처럼 활용한다면? 예전 글(링크)에서 소개했던 무인 컨비니 600(오피스 무인 편의점)-이 바로 그런 자판기입니다.

2018년 6월에 공개됐고, 그 후 어찌 진행되나 궁금했는데, 장사가 잘 됐나 봅니다. 지난 1월 10억원(1억엔) 투자를 받았네요. 20~50명 정도 중소기업과 1000명 단위 대기업까지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50여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누적 자판기 판매량은 2만대를 돌파. 내년까지 500건 계약과 2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하네요.

상품은 다양합니다. 보통 편의점에 있는 과자나 음료, 도시락 등과 함께, 메신저(슬랙 또는 라인)로 이용자가 요청한 제품을 넣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자판기가 무인 편의점을 대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있을 곳,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비지니스 영역을 잘 찾았죠.

사용 방법도 간단. 신용카드를 긁고(QR코드 가능), 문을 열어 물건을 꺼내고, 한번 터치를 하면 끝. 사무실 안에 설치되기 때문에 보안 같은 문제도 없고요. 진짜 변화를 원한다면, 해외에서 화제가 된 무엇을 따라가는 것보다, 어디에 새롭게 물건을 팔 방법이 있을 지,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 참고_600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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