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통통신 상용화 6개월 맞이 중간점검을 해보자

5G 이통통신에 대한 9가지 질문

 

지난 2019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됐습니다. 그때부터 대략 6개월이 지났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5G 이동통신 서비스, 지금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초기 런칭 때 드러난 문제는 잘 해결했을까요? 말했던 어떤 가능성은 꽃피고 있을까요? 몇 가지 질문으로 나눠 정리해 보겠습니다.

 

 

 

1. 2019년 5G 가입자, 500만명이 넘는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8월말 기준, 전체 5G 이동통신 가입자 숫자는 약 279만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9월 9일부터 3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런 분위기면 연말까지 500만 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갤럭시 노트10’이 출시된 8월을 제외하면 매월 50만 명 정도 늘어나는 추세였기에, 근거 없는 전망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5G 이동통신이 좋아서 가입한 사람보다는 이동통신사 마케팅 때문에 5G를 선택한 경우가 많아서,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2. 5G 네트워크 품질 문제, 지금은 개선됐나?

 

5G 초기 네트워크 상태는 굉장히 나빴습니다. 5G 기지국이 모자라서 쓸 수 있는 곳도 적었고, 기지국이 모자라니 자주 LTE로 전환됐는데, 그때 인터넷이 끊기는 일이 자주 발생했죠. 지금은 어떨까요? 저는 5G 네트워크 품질 물어보는 분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용자들이 부처님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있다’고요.

사실 기지국이 늘긴 늘었는데, 네트워크 품질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5G 모드로 해놓고 다니다보면 ‘인터넷이 끊겼습니다’란 메시지를 여전히 가끔 받습니다. 이것 때문에 5G 요금제를 쓰면서 ‘LTE 우선 모드’로 해놓고 쓰는 분이 굉장히 많죠. 다시 말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모자라다,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3. 5G 기지국은 얼마나 늘었나?

 

과기부에서 내놓은 ‘장소별 5G 기지국 구축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19일을 기준으로 9만 755개 기지국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46,600 여개 기지국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2배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늘어나긴 했지만, LTE 기지국 숫자가 80만개가 넘고, 최소 전국 커버리지 기지국 숫자를 통신 회사당 대략 12만~15만개 정도로 치니,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과 실내 기지국 숫자가 많이 부족한데요. 사실상 탁트인 실내가 아니면 실내에서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별로 없습니다.

 

4. 연말에 기지국이 많아지면, 여러 문제가 줄어들까?

 

안정성은 지금도 좀 나아졌고, 연말에는 더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지역이나 실내 기지국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예정이고요. 초기에 내세웠던 목표가 2023년까지 약 18만 기지국을 건설하는 건데요. 이 기간도 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NSA 방식이라 불리는, LTE 네트워크와 장비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설치되는 데다, 3.5GHz 대역만 쓰고 있기 때문에, 5G 네트워크가 처음 내세웠던 빠른 속도와 저지연 등의 특징은 당분간 완전히 누리기 어려습니다.

 

5. 지난 국정감사에서, 현재 5G 스마트폰은 반쪽 5G 스마트폰이란 지적이 있었다

 

현재 국내 5G 이동통신이 3.5GHz와 28GHz 두 가지 전파 대역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에서는 28GHz 대역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 건데요. 다만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기지국이 설치되고 있고, 내년에는 이 주파수를 지원하는 기기와 서비스가 일부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6. 지금 5G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에게 생길 문제는?

 

크게 보면 없습니다. 원래 계획이 3.5GHz 대역을 중심으로 전국망을 만들고, 28GHz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이나 스마트 공장 등이 필요한 지역에 설치하는 거였거든요. 뭐랄까. 당장은 28GHz를 보조로 쓰는 거죠. 이 주파수를 올해 5G 스마트폰을 사신 분들은 쓰지 못할 뿐입니다.

다만 28GHz가 가진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뭐랄까, 처음에 얘기했던 ‘5G 네트워크 서비스’는 28GHz 같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제공해 줄 수 있는 속도거든요. 이 대역에서 데이터 속도는 지금 5G보다 3~4배 빠릅니다. 속도가 빠른 대신 멀리 가질 못해서, 전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냥 3.5Ghz 중심으로 간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런 상황이 2022년~23년까지는 이어질 듯 하니까요. 현재 5G 스마트폰을 쓰시는 분은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7. 5G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는?

 

좋게 말하면, 사실상 한국이 5G 네트워크 서비스의 모범 국가처럼 되기는 했습니다. 다른 나라가 대부분 2020년부터 상용화 예정인반면, 한국은 굉장히 일찍, 주요 통신사가 전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벌써 300만 명이 넘게 가입을 했거든요. 나쁘게 말하자면 전세계를 위한 5G 베타 테스터 국가가 된거죠.

GSMA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6월까지 전세계 5G 가입자의 77.5%가 한국 가입자일 정도였으니까요. 미리 실적을 쌓은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에 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SKT에서도 일본 이동통신사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진짜 성과는, 5G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 수익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겁니다. 다른 나라 회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든 건데요. 지금도 5G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러 해외에서 많이 옵니다.

 

8. 다른 나라 5G 이동통신은 어떻게 되고 있나?

 

2019년 7월 기준,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17개국입니다.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등이고요. 여기에 일본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9년 10월, 이번 달에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9. 앞으로 5G 네트워크는 어떻게 발전할까?

 

 

최근 글로벌 데이터에서 5G 마켓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2024년까지 전세계 가입자가 약 15억 명에 달할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 아시아 가입자가 약 10억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일단 중국에서 5G 서비스를 출시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5G 스마트폰이 나오면 다른 나라도 보다 빠르게 보급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관련 생태계는 천천히 성장할 것 같습니다. 먼저 LTE보다 빠른 속도를 앞세워서 VR이나 AR,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아이돌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다화면으로 중계하는 서비스가 먼저 보급되는거죠. 솔직히 말하면 아직 준비가 많이 되지 않아서, 여기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뒤를 이어 5G 전용망 구축이 완료되면, 스마트 공장이나 자율 주행차, 원격 조작 로봇, 동시 통역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예정인데요. 이에 대해선 현재 계속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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