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5를 기다렸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 전부터 작은 태블릿을 찾고 있었거든요. 지금 쓰는 아이패드 프로 10.5 같은 경우는 400g 에서 500g 사이 정도 무게입니다. 가볍지만, 이 정도 무게도 한 손으로 계속 들고 뭔가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이패드 프로를 쓸 때는 대부분 책상 위에다 놓고 썼어요. 아무래도 무겁더라구요.참고로 일반적으로 보는 200~300 페이지되는 책 한 권 무게가 약 300g 정도합니다. 이 아이패드 미니 같은 경우는 그 300g 무게에 가깝습니다. 딱 적당한 무게죠. 다른 이유는 영상 보기엔 큰 화면이 좋지만, 책 같은 것을 읽기엔 작은 사이즈가 더 낫습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64G 용량을 택한 이유는 .. 256G 용량 아이패드 써보니, 별 필요없더라구요. 쓰는 용량 대부분 사진이나 게임 아니면 유튜브, 넷플릭스에서 다운 받은 영상입니다. 이건 책 읽을 기기니 큰 용량 필요없습니다. 와이파이를 택한 이유는, LTE를 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이 되면 자꾸 딴 짓을 하게되서… 아무래도 콘텐츠에 집중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5를 사고 나서 알게된 것들
사기 전엔 몰랐는데, 사고 나서 알게된 것도 있습니다. 일단 카메라. 카메라는 솔직히 말하면 좋지는 않아요. 일반적인 용도로 쓸 때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고요. 아이폰 6나 아이폰 6s 정도?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대신 전면 카메라가 700만 화소로 바뀌어서, 적당히 셀카를 찍을만은 합니다. 화상통화도.
성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2세대보다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비등비등하더군요. 실제로 프로세서는 비슷하고 램이 1GB 정도 작은 정도입니다. 웬만한 작업 다할 수 있다- 그리 생각하면 됩니다. 예전 교육용으로 처음 나온 아이패드는 음성 편집할 때 설설 기었는데…
작은 크기는 좋습니다. 자켓 안주머니에 꽉차게 들어가는 크기인데, 덕분에 들고다니기 편했습니다. 자기 전에 책 같은 것을 읽기도 좋았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문제는… 게임하기 너무 좋습니다. 특히 클래시 로얄이나 하스스톤 같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 종류를 하기에 너무 좋기 때문에, 게임 하는 시간이 확 늘어나 버렸습니다.
…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결론 : 작은 크기 태블릿을 원하신다면 주저 말고
요즘은 침대에 아이패드 미니 대신 킨들을 들고 갑니다. 역시 침대에선 킨들이 좋습니다. 책을 읽기에도 좋습니다. 정말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PDF 같은 경우 읽을 수는 있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글자가 작게 작게 보입니다. 애플 펜슬 사용 잘됩니다. 다만 화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예전에는 노트에 필기하는 느낌이라면 이건 수첩에 필기하는 느낌입니다.
최근 많이 쓰는 노션이나 에어테이블 같은 생산성 앱을 사용하기도 좋습니다. 이런 앱들은 폰으로 이용하기 좀 어려워서. 아무튼 앞서 말했듯, 작은 아이패드 프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이 애플 제품 답기는 한데, 64GB 와이파이 모델이면 적당한 가격에 잘 사셨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 사실 64GB 가지고도 게임 깔 거 대충 깔고 영상 저장할 거 대충 저장하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자료를 쟁여놓지 않아서 좋아요.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콘텐츠들 잔뜩 집어넣어두고 있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배터리 수명은 … 쓰면서 한번도 집에 올 때까지 20% 이하로 떨어진 적 없습니다. 물론 스마트폰과는 사용 패턴이 달라서 그렇겠죠.
아무튼 간편하게 콘텐츠 소비를 하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작은 태블릿을 사고 싶은데, 버벅이고 답답한 것 싫으시면 그냥 이 제품 사시면, 딱 적당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