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구형 스마트폰, 탁상시계로 살려봤습니다

딴 거 찾을 일 있어서 서랍을 뒤적거리다, 깜짝 놀랐습니다. 버렸다고 생각했던 지프로2 스마트폰, 거기에 묻혀 있는 겁니다. 세상에, 설마 쓰레기장에서 살아 돌아온 것은 아닐테고요… (알고보니 배터리와 충전기, 케이스만 버린 듯).

 

지프로2는, LG에서 만든 스마트폰 중에 가장 좋아하는 폰입니다. 화면이 크고 쨍해서, 해외 여행 다닐때 비상폰(…)으로도 잘 썼었죠. 다만 작년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와이파이가 연결안되는 겁니다. 계속 꺼졌다 켜졌다 하는, 지프로2 사용자들이 많이 겪는 증세가 있는데, 저도 드디어 당첨된 거죠.

이걸 이제와 돈들여 수리하기도 뭐하고… 아마, 나중에 자가 수리해야지-하고, 묻어뒀던 모양입니다. 친절하게 초기화까지 해뒀네요.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다시 발견된 거죠. 게다가 … 와이파이가 멀쩡해졌습니다????? 뭐야 이거 ㅋㅋㅋㅋ.

아무튼, 언제 다시 정신 놓을 지도 모르니, 그 전에 할 수 있는 건 해야죠. 다시 설정하고,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 탁상 시계용 앱을 찾아봅니다. 오래된 스마트폰은 시계로 써야한다 배웠기 때문입니다. 마침 다이소에서 사왔다 같이 묻어둔, 마이크로 USB 거치대도 있네요.

 

▲ 아직까지 게임도 돌아갑니다. 꽤 돌아갑니다(포토 모드 제외). 스냅드래곤 800 너란 AP 정말…

 

문제는 … 앱이, 맘에 드는 게 정말 없군요. 아이폰에선 ‘빨간 시계’라는 참 좋은 앱이 있는데… 여긴 없습니다. ‘컬러 클락’이란 좋은 앱이 있긴 있는데, 아쉽게도 가로 모드만 지원합니다. 거치대 때문에 세로 모드로 써야 하는 데요. 그러다, 진짜 어쩌다, 플립 클락( Flick Clock – retro flip clock )이란 유료 앱을 발견.

1달러 정도인데… 솔직히 유료 결제할 만큼 대단한 기능이 있지도 않은데, 마지막 희망을 품고 한번 질러봅니다. 절대 친절한 앱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 지를 모르겠네요. 첫 화면에서 옆으로 밀면, 이런 저런 디자인을 세팅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아무도 이 방법에 대해 말 안해 줬습니다.

 

 

다행히, 맘에 드는 시계 화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뭐, 색이랑 글자 크기 설정해 준게 전부지만요. 그래도 당분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시계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LCD라 번인 걱정도 크게 안하고, 뭐 화면이 손상되어도 아깝지도 않고요. 2014년에 나온 기기니, 뭘해도 괜찮습니다.

으흠, 이렇게 오늘도, 새로 가지고 놀 장난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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