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itdo Zero2 게임패드, 6개월 활용기(에잇빗도 제로2)



8bitdo zero2 미니 게임 패드 구입 이후,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로2를 한대 더 샀습니다. 스마트폰에 쓰려고요. 이 제품이 PC에 붙였다 스마트폰에 붙였다하면서 돌아가며 쓸 수 있는 게임패드면 좋겠는데, 그건 아니라서… 각각 전용 게임 패드를 하나씩 마련해 줬습니다. 게임용이 아니라 문제입니다만.

일단 제 사용 용도는, 리모컨입니다. PC에서도 리모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리모컨으로 씁니다. 아이폰에도 붙여 봤는데, 여기선 철저히(?) 게임패드로만 쓸 수 있어서, 안 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쓰시는 전자책 리더기 리모콘이나 그림 그리기 용도로도 안 쓰고, 그저 저한테 맞게 씁니다.

먼저 지난 번에, 제가 PC에서 블루투스로 잘 연결이 안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다른 게임패드까지 구입했는데(…). 문제는 블루투스 동글이었네요. 블투 키보드를 같이 쓰고 있는데, 키보드와 게임 패드를 같이 연결할 때 서로 혼선이 생기나 봅니다. 블투 키보드를 일반 유선 키보드로 바꾸니 아주 깔끔하게 잘 붙습니다. 정말 우연히 해결(…).

PC 리모컨은 아시다시피 전자책, 영상 감상, 웹서핑 용입니다. 앱은 joy2key라는 SW를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돈 값 합니다. 게임패드 키 입력을 원하는 키 값으로 바꿔주기 때문인데요. 한번에 여러 개 키 값을 동시 입력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고, 마우스 휠을 흉내낼 수도 있고, 아무튼 기능이 다양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웹서핑할 때는 수십 개의 브라우저 창을 열어 놓고, CTRL+Tab 값을 이용해 돌려보면서, 필요 없으면 끄고, 필요하면 POCKET 에 저장하는 식으로 씁니다. 웹메일을 볼 때 간단히 단축키를 입력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Joy2Key 앱과 붙이면 단축키를 많이 쓰던 분들이 쓰기 좋은 리모컨이 됩니다.

거기에 사운드 볼륨 핫키 앱과 붙이면 사운드 조절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 따라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볼 때 볼륨 조절 + 빨리 감기 등을 간단히 쓸 수 있고, 리디북스나 킨들 앱을 쓸 때도 좋습니다.

… 게임 할 때도 쓸 수는 있는데요, 하다 보면 손 아파서 못합니다. 워낙 쓸 수 있는 키가 적기도 하고, PC 게임은 대부분 엑스박스 게임패드에 맞춰 세팅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 제로2 문제인 줄 알고 추가 구매한 8빗도 라이트 게임패드
한때 저 많은 키에 다 단축키 세팅해 놓고 썼는데, 쓰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외우는 건 적을수록 좋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용도가 조금 더 늘어납니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게임패드로 인식되긴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선 게임패드를 꽤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유튜브 앱 쓸 때는 거의 바보…가 되지만요.

먼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연결은 B+스타트키- 그러니까 D 인풋 모드로 연결해야 합니다. 주로 방향키는 방향키, L과 A 버튼은 선택, X와 Y 버튼은 메뉴나 백 버튼으로 쓰입니다. 앱마다 조금씩 달라서 확인해 봐야 하고요.



1. 게임패드로 쓸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 같은 게임에선, 제로2 연결시 게임패드로 인식, 그에 맞춘 UI 안내가 나옵니다. PC에선 써먹기 힘들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조작이 단순해서 생각보다 제대로 작동해 줍니다. 복잡한 조작이 필요 없는 게임이 많아서요.

2. 넷플릭스에선 방향키를 이용해, 10초 앞으로 빨리 가기나 볼륨 조절 등을 쓸 수 있습니다. 왓차도 되는 듯 한데… 유튜브에서만 안됩니다. 이게 가장 큰 흠이에요. 게임패드가 작동은 하는데 실행 관련 단축키?로 쓰이지 않습니다.



3. 스마트폰 킨들, 리디북스 앱에서 리모콘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방향키로 페이지를 넘기면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훨씬 편합니다. 거치대에 올려놓고, 리모콘으로 까딱까딱 페이지를 넘기는 게요. (리디북스 앱은 Y 버튼이라 아래 방향키 눌러도 넘어갑니다.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듯).

4. 카메라 셔터 버튼으로도 씁니다. 게임 패드 자체가 카메라 셔터로 쓰이진 않는데요. 카메라 앱을 열고, 방향키를 조작하면 ㅁ 모양 커서가 움직이며 아이콘을 가리킵니다. 삼성 카메라 앱을 기준으로 L 버튼이 셔터, A가 선택 B가 취소, X,Y는 줌 버튼이고, R 키를 누르면 전면/후면 카메라가 바뀝니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긴 하지만, 요즘엔 주로 PC 앞에 앉아 있으니, PC 리모컨으로 더 많이 씁니다. 평소에 이런 리모콘을 가지고 싶어서(=의자에 두발 쭉- 뻗고 누워서 영화 보거나 웹서핑 하고 싶어서), 에어 마우스 같은 제품을 꽤 오랫동안 검색했는데, 정말 우연히 8Bitdo 제로2가 그런 리모콘이 되어 줬습니다. 완전 사랑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적습니다. 단종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심정으로.

다만 게임용으로 사면 반드시 후회하실 거고요. 들고 다닐 때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스타트 버튼 가볍게 눌러주면 바로 켜지는 바람에, 주머니 안에서 멋대로 켜져서 멋대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릴 때가 있거든요. 한번 당한 다음부터는 보조 배터리용 파우치에 같이 넣어 다닙니다. 얘가 정말로 케이스가 필요하더라구요.

편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다거나, 편히 PC에서 웹서핑 등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모니터에서 떨어져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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