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리콘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 발표. 아이폰12 사지말고 이거 사세요?



진짜 혁신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애플에서 드디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새로운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 미니를 발표했습니다. 에어와 프로까진 생각했는데, 미니까지 발표할 줄은 몰랐네요. 이번 이벤트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실 M1 시리즈입니다. 아이폰 12이 일반 아이폰 12과 아이폰 12 프로로 나뉘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제품은 동일한 M1 칩이 탑재됐습니다. 다만, 맥북 에어 기본형만 그래픽 코어가 8코어가 아니라 7코어입니다. 대체 왜…

* 에어와 프로 차이는, 쿨링팬 탑재 유무, 터치바 탑재 유무, 배터리 사용 시간, 무게 정도입니다. 맥북 프로만 트루톤과 스튜디오급 마이크가 탑재됐다는데, 이건 그냥 선호도 차이 정도.

* 가격은 모두 이전과 동일합니다. 맥 미니는 더 싸졌고요. 램은 16GB, SSD는 2TB까지 늘릴 수 있지만- 늘릴 때마다 가격이 장난 아니게 폭주합니다. 256GB 맥북 에어와 512GB 맥북 에어 가격 차이가 34만원입니다.

* 어마무시한 성능을 가진 M1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맥북 에어에 추가 배터리 탑재해서 무거워진 맥북 프로, 데스크탑에 탑재한 맥 미니- 그러니까 M1 칩이 모든 걸 다하는 제품군입니다. 다만, 제품 역시 커진 아이폰이나 다를 바 없어져버렸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론요.





오늘 혼자 일 다한 M1 칩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 없죠. 아이폰에 들어가는 A14 바이오닉 프로세서 기반으로, 안에 CPU+GPU+AI 프로세서+램까지, 칩 하나에 필요한 걸 죄다 통합한 제품입니다. 8코어 8 그래픽 코어로 구성되며, 모바일 기기에 쓰이던 제품을 가져온 거라 조용하고 발열이 적으며, 배터리가 오래 갑니다.

성능은… 애플에선 기존 제품에 비해 보통 3배 정도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긴 어려운 데요. 맥은 OS와 앱이 PC와는 달라서, 실제 사용 리뷰를 봐야 합니다.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앱이 문제라서(…). AI 처리를 위해 사용되는 16코어 뉴럴엔진도 함께 담았는데, 이것도 앱에서 지원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보다 맥에 더 어울리죠.





맥북 에어/프로는 똑같이 헤드폰잭 + 2개의 USB 4.0 및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포트 2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에어가 18시간(비디오 재생 기준), 프로가 20시간입니다. 웹브라우징시 여기서 3시간 정도 빠지고요. 아이폰 만큼이나 슬립 모드에서 바로 깨어납니다. 무게는 예전과 큰 차이 없이, 맥북 에어 1.29kg, 맥북 프로 1.4kg.

… 다만 아직도 여전히, 웹캠은 720p만 지원합니다. 실시간 스트리밍(?)용이라서 그런가, 이 이상은 필요 없다고 제품 개발 가이드북에 딱 못 박아 놓은 느낌(…).





가장 반가웠던 제품은 역시 맥 미니겠죠. 성능은 맥북 프로와 동급! 가격은 절반!…이 정말 농담이 아니고, 사실입니다. 전작이 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맥 미니 답지 않은 가격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빨리, 애플 실리콘 탑재 컴퓨터를 다양하게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정리하자면,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애플 설명이 사실이라면, 성능은 2배 이상 늘었으면서 가격은 그대로-인 제품을 출시한 셈입니다. 특히 맥북 에어 가성비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굳이 맥북 프로를 살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올해 나온 맥북 에어가 발열 문제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병 주고 약 주는 셈이랄까요.

속으론 보면서 와, 이거 윈도나 리눅스 지원하는 서버 제품으로 나오면 장난 아니겠다- 뭐 이런 생각을 혼자 해 봤습니다. 성능은 아직 부족하지만, 이 정도로 발열이 낮으면 서버 컴퓨터로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물론 안하겠지만 … 정말 하겠다고 나선다면, PC 시장이 요동치겠는 걸요.





다만 … 일단 이게 컴퓨터라서, 내게 필요한 앱을 얼마나 제대로 쓸 수 있는 가가 매우 중요한데요. 일단 M1 칩에 맞게 포팅된(유니버셜앱) 앱은 아직 애플에서 자체 제작하는 앱 밖에 없는 듯 하고, 어도비 같은 경우도 라이트룸은 올해 말, 포토샵은 내년초에나 지원될 예정입니다.

부트캠프 등을 통한 윈도우 부팅은 당연히 포기해야 할 거고, 오늘은 패러랠즈 등을 통한 윈도우 사용에 대한 얘기도 안나왔습니다. 한컴 오피스야 기대도 안하지만 MS 오피스 등도 로제타2를 이용해서 에뮬 모드로 돌려야 할 거고요. 로제타2 성능도 끝내준다고 오늘 발표했지만, 이건 진짜 써봐야 아는 문제.

… 아, 그리고, 틀림없이, 고장 났을 때 수리비도 장난 아닐 겁니다.

다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을 네이티브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사용자들에겐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갈 겁니다. 앱스토어에서 설치, 실행, 끝. 진짜 이렇게만 된다면요. 당장 하나의 앱을 맥용, 아이폰용 이렇게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어쨌든, 굉장한(?) 제품이 하나 나왔습니다. 맥북에어M1은 이 가격에 가성비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노트북PC 일 겁니다. 운 좋으면 PC 시장을 뒤흔들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다만 이건 애플 주장을 기반으로 한 거고, 실제 성능이 어떻게 될 지, 앱 호환성은 어떨지, 이런 것들을 좀 더 검토해야 합니다. MS와 삼성이 만든 ARM 윈도 노트북도 설명만 들으면 그럴듯했으니까요.

그래도 간만에, 꽤 재미있었던, 두근두근거렸던 이벤트였네요. 아이폰 기술로 만든 컴퓨터라, 하. 이걸 대체 누가 따라가요. 진짜. 칩셋 개발 능력을 높여서 이렇게 써먹다니, 햐아. 이젠 무서워 질 정도입니다. 앞으로 애플에 세금 내며 살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오는 건가-하고요.

좀 다른 회사들도 힘을 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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