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전에 적어두는 기록. 올 초에 국전에 들렸다가, 싼맛에 구입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드래곤즈 크라운. 재밌다는 얘기 듣고 언젠가 해봐야지-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마침 한우리에 물건이 있기에 덥썩 집었습니다. 소감은, 만족. 자기 전 침대에서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저한테 딱 맞는 게임이더군요.
일단, 그래픽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유려-합니다. 횡스크롤 형식 액션 게임인 것도 마음에 듭니다. 쉽거든요. 중간 중간 퀘스트를 수행하려면 머리를 좀 싸매야 하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그걸 또 다- 정리해둔 분들이 계시네요. 한판이 그리 길지도 않습니다. 자기 전에 게임하는 제게는 중요합니다.
의외로 멀티 플레이도 재밌었습니다. 아직까지 즐기고 있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 다들 레벨이 저보다 넘사벽으로 높긴 했지만… 중간 캠프에서 요리는 할 줄을 몰랐는데, 다른 콘솔을 쓰는 분이 제게 뭐라뭐라 해주시는 바람에 깨달았습니다. 비타로는 답장을 하기 어려웠지만요. 저 같은 초보가 하기에도 꽤 괜찮았고요.
다만, 한 판을 깨고나니 그게 끝이 아니라, 강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스테이지를 달달 외워버렸습니다. 무슨 무슨 도전하는 탑도 열렸는데, 가만 보니 맵을 재탕했네요. 중간에 적이 많이 나타나서 싸울 때면, 제가 어디서 누굴 때리고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현란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용 두 번 죽이고 포기. 쉽고 간단한 게 이런 문제가 있더라고요. 중간에 다른 루트를 타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 다른 캐릭터로 바꾸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깊이 있는 스토리도 아닙니다. 수작이 될 수 있었는데, 되려다 만 느낌. 아쉽네요. 나중에 스토리 좀 잘 갖춰서, RPG 느낌이 나는 액션 게임으로 후속작이 안나와 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