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메일 받았는데, 정신 없어서 이제야 소개합니다. 레트로 게임기 스타일 8비트 휴대 게임기, 플레이데이트입니다. 만든 이들은 ‘Untitled Goose Game’을 제작한 개발사 패닉. 물론 패닉은 SW 회사이기 때문에, 제품 제조는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에서 맡았습니다. 여기서 만든 포켓 신디사이저를 보면, 플레이데이트 프로토타입인가? 하실 거에요-
만든 이유는 ‘그냥 재미를 위해’서. 제품 자체는 저사양 휴대 게임기입니다. 화면 크기는 2.7인치 흑백이고, 백라이트도 없습니다. 대신 크랭크가 달려 있고, 구입 후 3개월간 매주 2개씩 새로운 게임을 제공합니다. 예, 이 게임기는 요즘 흔한 레트로 게임기가 아닙니다. 그보단 색다른 인디 게임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장치입니다.
지난 5월 공개 이후 7만명이 넘는 사람이 대기열에 등록했고, 179달러에 사전 예약을 실시하자 30분 만에 2만대가 나갔습니다. 작고 예쁜 게임기 + 크랭크를 이용한 새로운 조작 방식 + 이제껏 본 적 없는 인디 게임에 대한 두근거림 등이 겹친 탓이겠지요. 세계 여러 나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한국은 없…
그저 새 게임을 ‘제공만’ 하지도 않습니다. 하드웨어 사양이 낮은 만큼 게임 제작도 쉬운 편이고, 웹 상에서 간단히 플레이메이트용 게임을 제작할 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즌제 게임 제공이 성공한다면, 다음에도 새로운 하드웨어 + 새로운 게임을 한묶음으로 해서 또 나오지 않을까요?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한국에 안팔지만, 다음엔 한국도 열어주면 좋겠습니다(공식 출시는 안바랍니다. 한국에 그만한 수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마, 비슷한 엔진으로 비슷하게 만들어진 여러 게임에 식상한 어른 게이머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 곧 즐길 컨텐츠가 풍성해 지리라 믿습니다.
뭐, 이번에만 나오고 다음엔 안나와도 어쩔 수 없고요. 그게 니치 가젯의 운명이니까요.
아쉬운 건, 같이 나온다던 스탠드가 이번에 같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거 붙이고 여기에 TV 튜너나 간단한 동영상 재생 기능만 들어가도, 더 재밌어 질 듯 한데 말입니다… 아무튼 간만에 재밌어 보이는 기기를 만났습니다. 이런 제품, 계속 계속 나와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