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샤오미 1등이란 말 뒤에 감춰진 것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서 내놓은 2021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보고, 이거 써야지 생각했는데, 어느 새 2분기 보고서까지 나와버렸습니다. 이럴 땐 3, 4분기도 제끼고 연말 결산이나 하는 게 보통이긴 합니다만- 이번엔 조금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옵니다.  예,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매일경제_”중국 위협 현실 됐다”…샤오미, 삼성전자 제치고 세계 1위 됐다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내 일도 아니고(?), 내용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샤오미가 2021년 2분기 1위를 했다는 말이 아니라, 2021년 6월 한달만 1위를 했다는 말이니까요. 2분기 1위는 여전히 삼성입니다. 6월에만 밀렸죠.



출처 : Source: Counterpoint Research Monthly Market Pulse, July 2021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먼저 화웨이와 LG가 사라진 중국, 남미, 유럽 시장을 중국폰이 먹고 있다는 건 다들 아실테고, 다음으로 관리의 삼성이 공급망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베트남 공장이 에 코로나19로 제대로 가동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품 공급이 힘들었다고. 거기에 더해 샤오미는 6월에 한가지 보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618 쇼핑축제입니다.
결국 2021년 6월 세계 시장 1위는 화웨이의 빈자리 + 쇼핑 축제 + 삼성 물량 부족이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그럼 샤오미를 얕잡아 봐도 될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출하량이 늘어난 건 분명하거든요. 샤오미 혼자 전년 대비 98% 늘었습니다. 전분기와 비교해 성장한 유일한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전체 출하량도 5천만대를 돌파했습니다. 경사죠.
지금 샤오미는, 무럭무럭 쑥쑥 크고 있습니다.





남의 자리를 빠르게 치고 들어간 건, 분명 샤오미의 능력입니다. 다만 저가형 스마트폰에 강하다는 약점을 벗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샤오미의 선전에 도움을 준 지역은 중국과 남미, 서유럽. 여기서 주력 판매 제품은 미11 같은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라, 작년에 출시된 홍미9, 홍미노트9 이나 K 시리즈 같은 제품입니다. 250달러 이하 폰이 메인이죠.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가 …. 아래 표입니다. 물량은 애플보다 400만대 더 뽑았는데, 매출은 1/4도 안됩니다. 삼성도 900만대 더 뽑아놓고 매출은 애플 반도 안됩니다만.

 



예, 미국 애플은, 출하량은 3위로 밀려났지만,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시장 매출 점유율도 34%에서 41%로 늘었죠. 사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만 줄었어요. 삼성의 진짜 위험은 이겁니다. 출하량은 늘었는데(분기 5400만대->5800만대), 매출 비중은 줄었습니다. 비싼 폰이 잘 안팔렸다는 거죠.

여기서 잠시 갸우뚱했는데요. 다름 아니라, 지난 2021 1분기에 5G 스마트폰을 좀 팔았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출하량 13%, 매출 14% 정도를 먹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출하량에 비해 매출은 60%선으로 쪼그라 들기 때문에, 선방한 겁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삼성의 몫이 거의 없는 걸 생각하면, 저 판매량은 사실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1분기 한국 이동통신시장에서 마케팅이 거의 없었던 걸 고려하면, 미국 시장 몫이 꽤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통신사의 5G 스마트폰 프로모션 덕분. 예전 갤럭시 s10 대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폰 판매가 늘었던 다른 이유이기도 한데요. 버라이즌과 AT&T에서, T모바일을 따라잡기 위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물론 티모바일도 가만 있지 않았죠.).
추측이긴 합니다만- 아마 이 캠페인 때문에 갤럭시S 21을 빠르게 공개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걸로 꽤 갤럭시s21을 팔았음에도, 그렇게나 안팔렸다(…)는 말입니다. 중가형은 물량을 못 만들어서, 고가형은 안팔려서 출하량이 줄었습니다.
자- 그럼 조만간, 진짜 샤오미가 1등을 먹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일단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못 쫓아갑니다. 사실 중국 스마트폰 주력은 250도 아니고 150달러대라서, 다른 회사가 범접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중저가 스마트폰(250~500 달러대)인데요. 샤오미의 무서운 점은, 이 중저가 라인업을 조금씩 먹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뚜렷한 점유율 상승을 보여줬어요. 이러다간 정말 농담 아니고,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줄 지도 모릅니다. 출하량으로 따지면요. 샤오미가 중국/남미 시장만 더 먹어도 가능합니다.
아무튼 참 재미있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당장 애플도 올해 하반기 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말하는 상황에서, 화웨이도 아니고 샤오미가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로 치고나올 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되다니요.
정말, 세상일은 모르는 거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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