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100 CPU는, 미니 PC 시장에 역동성을 불어넣은 장본인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쓰기엔 무리 없는 성능, 전기도 적게 먹는 알뜰함을 보여줘서, 10만원대 미니 PC 돌풍을 만들어 냈죠. 하지만 나온 지 1년, 이젠 뭔가 다른 제품이 나와줘야 할 것 같은데, 없습니다.
대신 스테디셀러-에 진입하는 부품 답게, 다양한 변종 제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CPU 다들 좀 다룰 줄 안다 이거죠. 다만 잘 보이지 않는 것이 N100을 채택한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인데, 이번엔 좀 엉뚱한 변종이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크기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일체형(...) N100 미니PC입니다. 이름은 MeenHong JX05.
브랜드는 미니 PC에 관심 있다면 한번쯤 봤을, SZBOX를 쓰고 있네요.
- 아래 제품 페이지 링크는 제품 소개 목적입니다. 이 링크를 통해 제게 수익이 들어오거나 그러는 것은 한 푼도 없습니다.
일단 이 제품 사양은 이렇습니다. 인텔 N100 CPU를 탑재하고, 12GB LPDDR5-4800 메모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SSD 용 M.2 2242 슬롯도 있고요. USB 2.0 포트 2개, 랜포트, USB 3.0 포트 하나, USB-C 포트 하나, HDMI 단자 등 필요한 포트는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FHD 5.5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렸고요. 11.1Wh(1500mAh/7.4V)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PD 충전도 가능(30w). 무게는 360g.
아 그런데 잠깐, 배터리가 1500mAh네요. 그럼 1시간 정도 밖에 쓰지 못한다는 건데요(3800 달고 있는 chuwi minibook X가 2-3시간 정도 씁니다.). 이 정도면 들고 다니면서 쓰라는 배터리는 아니고, 정전 됐을 때 꺼지지는 않아요-라거나 급할 때 배터리 없이 잠깐 쓸 수 있어요- 수준입니다.
나름 매력적인 폼팩터지만, 이런 사양이면 들고 다니면서 5.5인치 윈도 태블릿처럼 쓰기는 어렵습니다. 무게도 무게고... 그냥 보조 모니터가 장착된 미니PC라고 봐야죠. 다만 윈도가 아니라 리눅스 등을 설치하거나, 업무용으로 간단히 들고 다니면서 쓸 윈도 PC가 필요하다면, 마음에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경량 윈도 태블릿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참, 디스플레이도 터치가 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꽤 많이 끌려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좀 참았다가, 블랙 프라이 데이나 광군절 때 좀 할인 받을 수 있으면 하나 살까- 생각합니다. 360g 짜리 기계를 들고 다니며 윈도우를 쓸 수 있다는 건, 나름 꽤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저처럼 늙은 소년들에게 가장 편리한 OS는, 아이폰도 안드로이드도 아닌 윈도우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십중팔구, 제품을 좀 가지고 놀다가 디지털 액자가 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요.
참고로, 이와 비슷한 폼팩터를 가진 기기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GOLE 1 PRO 미니 PC인데요. 이 제품은 배터리 용량은 JX05 보다 크고(5000mAh) 무게는 200g이라는 나름 환상적인(?) 스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CPU가 N4000이나 J4125 같은 성능 낮은 제품이라, 별로 관심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