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상 정리를 했습니다. 책상 위에 있던 PC 본체를 책상 밑으로 내렸는데요. 내린 다음 골치 아팠던 것이, USB 선 정리. 그리고 멀티탭 정리였습니다. 평소엔 PC 본체 뒤에 숨겨두기에 상관 없었는데, PC 본체를 밑으로 내리니 이 케이블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보기 싫어진 거죠.
무인양품 스틸 수납 상자는, 그런 제 고민을 해결해준 제품입니다. 아니 실은 이거 한달 전에 그냥 예뻐서(...) 샀다가 썩히고 있던 제품인데요. 갑자기 맹활약을 하게 될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제품 특징이라면,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괜찮을 정도로 좀 슬림하다는 점입니다. 기존 멀티탭 수납 상자도 많은데, 사실 책상 위에 올리는 제품은 아닙니다. 덩치가 좀 크거든요. 소형조차 큽니다. 반면 이건 일본 멀티탭 규격에 맞췄는지, 얇습니다. 거꾸로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거고요.
슬림하고 얇으니까, 책상위에 놔도 잘 티가 안납니다. 반면 뚜껑을 열고 닫기가 쉽고, 케이블이 지나가는 구멍이 하단 양 옆 및 상단에 있어서, 이런 저런 것을 자주 수납했다가 꺼내 쓰기가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PC 본체에 연결한 USB 연장 케이블과 SSD, USB 충전 케이블을 끼우는 멀티탭을 넣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
아래 무인양품에서 예시를 든 사진처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을 보니 별매품인 바퀴를 달아서 움직이며 쓰거나(바닥에 놓고, 로봇 청소기 쓰시는 분도 이렇게 쓰는 걸 추천), 멀티탭 대신 게임기랑 게임 소프트웨어를 간단히 보관하는 용도로 쓰거나 하는 군요. 물론 이 제품 가격이 좀 나가서(19,900원), 저런 용도로는 다른 저렴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서 쓰시길 추천합니다만.
아무튼 책상 위 지저분한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대만족 하는 제품입니다. 여러 케이블이 지저분하게 굴러 다니는 것이 싫은 분이라면, 이런 제품을 한번 써보세요. 무엇보다, 항상 '보이는' 제품인데 싼 티가 안나서 좋습니다. 항상 눈에 보이는 제품은, 이게 꽤 중요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