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란 질문에 한 친구의 대답은 단호했다. ‘조직력’. 예시로 든 것은 할리우드 작가 노조의 파업. AI를 빌미로 사람을 자르려는 회사에 맞서(아시다시피 인간은 회사에서 ‘비용’입니다), 싸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오늘 와이어드에선, AI로 인해 실제로 짤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게임 업계 이야기고, 2D 아티스트들이 주로 해당됩니다. 2023년 한 해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잘렸고, 더불어 기업들은 AI를 적극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결과는… 아직 모르겠네요. AAA 게임 제작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제작비를 줄이고 싶어하죠. 그런데 자른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르고, 대신 외주를 줍니다. 잘린 아티스트들은 외주 회사에 고용이 되고…

이런 문제는 사실, 2-3년이 지나야 결과가 보이는 일이긴 합니다. 실제로 써봤더니 안되더라, 아니면 잘되더라, 하는 결과가 보여야죠. 아무리 비용을 절감해도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소용 없으니까요. 문제는 … 이게 안그래도 안좋은 미국 게임 업계 고용 관행을 바꿀 지도 모른다는 거.

간단히 말해, 앞서 말한 것처럼 정직원 안뽑고 외주로 일을 처리하는 회사가 많아질 거란 말입니다. 잘되면 아예 AI로 게임을 찍어내는 회사가 많아질 거고요. 어느쪽이든 게이머 입장에선 좋은 결과는 아닙니다. 사실 요즘 분위기 보면 콘텐츠 업계 전체가 아타리 쇼크에 휘말리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서 결론은 다시, 조직력입니다. 노조를 만드는 거죠. 한국 IT 노조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노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조가 아니어도, 조직이 필요할 겁니다. 인간 사회에서 사장님 등이 가장 무서워 하는 건, 단체로 움직이는 사람의 힘이거든요.

그게, 힘이 정말 쎄서 그렇습니다. 인간의 역사 자체가, 떼로 움직여 결과를 얻은 사람들의 역사잖아요. 스스로 그랬건, 강제로 그랬건. 한국 사람들은 아주 잘 아는 힘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래서, 다들 일부러 말 안하고, 감추는 힘이기도 하죠.

알라딘에서 ‘리더십’을 검색하면 수천권이 나오는 데, ‘조직력’을 검색하면 관계 없는 책 딱 한 권이 나옵니다(…). 조직력보다 부드러운 ‘팀워크’ 책도 생각보다 적어요. 안다고 해도, 조직하기가 쉬운 일도 아닙니다.

드라마 송곳에서 나온 것처럼, 사람들은 좋은 사람 말을 듣지 똑똑한 사람 말을 듣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좋은 사람 되기가 쉽나요(…). 이럴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 최근에 돌아가신 미국 노동운동가 제인 맥 알리비의 책들(…).

 

 

이 분이 일본 공산당처럼 춤과 노래 같은 재밋거리로 사람들 유혹하지 말고, 한 명 한 명 만나 천천히 설득하고, 노조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람들을 참여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설득력 있었다는. 사실 이 방법이 오래 전부터 교회에서 전도할 때도 쓰던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신뢰라는 주춧돌을 놓지 않고선, 조직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수가 없으니까요.

  • 노동법 때문에 일본 게임계에선 대량 해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버지의 기사.

     

  • 제인 맥 아리비의 저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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