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둠 가이(…). CPU가 돌아가는 제품이라면 항상 지옥문을 열었던 그 게임, 둠 DOOM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무려 공식 재출시입니다. 베데스다에서 퀘이크콘(QuakeCon) 행사를 시작하며, 함께 발표 했네요. 리메이크도 아니고, 리부트도 아니고, 정말 최신 OS에 ‘잘’ 돌아갈 수 있게 수정해서 출시. 기존 DOOM이 DOS 버전이라면, 이번 버전은 윈도우 NT 버전이라 불러야 하나요. 아니다. 다른 콘솔에도 함께 출시되니 그냥 재출시 버전인가요.
아무튼 첫 게임이 출시되고(1993년) 30년이 지난 만큼, 게임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둠을 둘러싼 세계관이나 추가 맵 같은 것은 크게 확장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재출시에는, 그런 추가로 발표됐던 것을 모두 모아 함께 포장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둠 1 (모든 오리지널 3개 에피소드 및 에피소드 4: Thy Flesh Consumed)
- 둠 2
- 둠 2 마스터 레벨
- TNT: 이블루션
- 플루토니아 실험
- 살아있는 자에게는 휴식이 없다(No Rest for the Living)
- Sigil(John Romero의 오리지널 Doom의 비공식 5번째 에피소드)
- Rust의 유산(id Software, Machinegames, Nightdive Studios의 사람들과 협력하여 만든 새로운 무기와 새로운 적이 등장하는 완전히 새로운 싱글 플레이어 에피소드)
- Andrew Hulshult의 오리지널 또는 향상된 IDKFA 사운드 트랙 중에서 선택 가능
- 출시된 모든 플랫폼에서 1080p에서 60fps를 지원. 가능할 경우 최대 4k에서 120fps로 플레이 가능.
- 최대 16명의 플레이어와 43개의 데스매치 레벨로 구성된 온라인 데스 매치 및 협동 플레이
- Sigil II 및 BTSX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게시한 모드 지원.
- 그리고 …
현재 엑스박스 게임패스, 엑원, 엑엑, 엑에스, PS4, PS5, 스위치(Game Pass, Xbox One, Xbox Series X|S, PC, PlayStation 4, PlayStation 5, Nintendo Switch)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전 버전을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고요. 저는 스팀 버전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해봤는데… 일단 마우스 감도 조절해야겠네요. 하하하. 그리고 뭐부터 할 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가지고는 있지만 엔딩을 본 적 없는 게임인데, 게임을 여니 선택할 수 있는 게 잔뜩 떠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가장 신선했던 건, 한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구형 둠과 둠2는 한글로 게임 한 기억이 없네요. 한글화가 됐나? 싶기도 한데… 사실 한글화가 필요한가? 수준의 게임이기도 해서. 그래도 한글로 보니 좋네요. 게임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트 튀는 캐릭터도 여전하고요. 다만 진짜 필요했던 기능이 추가됐으니…
바로 디스플레이 옵션입니다. 제가 둠을 못 깬 이유가, 멀미를 해서- 였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화면 흔들림을 0 으로 해놓으니,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거기에 창 모드로 만들어서 조금 작게 화면을 보니, 더 괜찮습니다. 이젠 드디어 둠을 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30년이 지나서야 진짜 필요한 기능이 추가 됐어요! 아아, 드디어 둠을 깰 시기가 오고야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