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 이어셋 ‘에어팟 프로2(AirPods Pro 2)’를 보청기로 쓸 수 있다고, 미 FDA에서 정식 승인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FDA 발표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인해 ‘경~중등도의 난청을 가지고 있다고 알게 된 성인에게, 쉽고 간편하게’ 지원을 할 방법이 생겼다고. 실제로 지난 9월 9일 애플 「It’s Glowtime.」에서 관련 기능을 공개하긴 했는데, FDA 정식 승인을 앞두고 공개한 내용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에어팟 프로2를 귀에 끼고 아이폰에서 간단한 청력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경-중등도의 난청 여부가 확인되면, ‘음성, 미디어, 통화를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보청기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당연히 애플 ‘건강’앱에 모두 기록되고요.
예전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 않았냐고요? 맞습니다. 별도의 청각 테스트를 거치지는 않지만, 대화나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인용 사운드 증폭 제품 (PSAP)’이라고 하는 데요. 이번에는 FDA 승인과 청각 테스트를 포함하면서, 공식 난청 지원 제품으로 거듭 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22년 10월, FDA가 처방전 없이 보청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조치에 기반합니다. 이로 인해 대중적인 보청기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FDA 승인은 최초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처방전 없이 쓸 수 있는 보청기 소프트웨어 장치 Hearing Aid Feature’를 승인한 것으로,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일반 보청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기기라고 합니다.
재밌게도, 스마트폰과 함께 이어셋이 널리 보급되면서 난청도 함께 늘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병 주고 약 준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이 기능은 올 가을, 미국, 독일, 일본 등 10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한국도 포함되면 좋겠는데요. 아직 애플 코리아 뉴스룸에 이 소식이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