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구해놓고, 아직 뜯어보지도 않은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주문하고 여행 갔다가 온 사이에 배달이 됐는데, 그대로 책장에 넣어뒀다가 까먹은 … 그런 제품입니다. 타이토에서 만든, 미니어처 바탑 게임기 – 타이토 아케이드 셀렉션, 이그렛 2 미니(EGRET II mini)입니다. 몇년 전 미니어처 게임기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네오지오 미니-아스트로시티 미니의 뒤를 이어 발매된 녀석이죠. 이번에 방 정리하다 이 녀석이 있다는 걸 눈치 채고, 1년만에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상자가 좀 이상하게 포장되어 있긴 했는데, 아무튼 상자에 든 내용물은 본체 + 본체 위에 끼우는 패널 + 간단 사용 설명서 + 스티커 + HDMI 케이블 + USB-C 케이블입니다. 화면 크기는 4:3 화면비 5인치라서 상당히 크고, 게임 종류에 따라 세로/가로로 디스플레이를 돌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드웨어로만 보면, 공식 미니어처 바탑 게임기 중에선 가장 잘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도 게임기지만, 내부 유저 인터페이스도 다른 미니어처 바탑 게임기보다 낫습니다. 일단 게임을 고르는 건 비슷하지만, 게임을 고르고 나서 간단한 사용 설명을 보여주고, 게임 세팅 메뉴에서 난이도 등을 간단히 지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격투게임 코멘드가 다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기본 사용 방법만 있어요. + 하단 버튼이 A B C 상단이 D E F 인데, 본체에 표시가 안되어 있네요.
가로 세로 화면은 그냥 돌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중간에 화면을 돌려도, 각각의 화면에 맞게 세팅됩니다. 굉장히 편하더라고요. 화면 변환에 다른 거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심지어 3분 정도 가만히 놔두면, 데모 모드…랄까요. 수록된 각 게임 화면이 조금씩 자동으로 플레이 되는 모드도 있습니다(off 가능). 여러모로, 아 진짜 이런 기능 없나? 싶은 건 다 들어간 게임기. 다만 문제는… 게임이네요. 게임이 약 40개 들어가 있는데, 90년대 중반에 오락실을 다녀던 저로썬, 아는 게임이 반 밖에 없었다는. 찾아보니 (당연히) 타이토에서 만든 게임만 들어가고, 추가 게임은 따로 발매를 하고 있더군요. 현재 2탄이 나왔고, 3탄은 2024년 12월에 나올 예정.
…뭔가 일부러 인기 있는 게임, 없는 게임을 골고루 섞어서 발매하는 느낌입니다. 구하기도 힘든데…
개인적으론, 버블보블 시리즈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순발력을 요하지 않는 게임들이라, 이런 게임이 좋더라고요. 은근히 재밌게 즐긴 건 단쿠가인가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전 액션 게임이 하나 있는데, 은근히 재밌어서 좀 더 해 볼 예정입니다. 타이토의 최고 히트작 인베이더도 해봤는데, 이젠 할 만한 게임이 아니란 걸 알았고요…
아무튼 이렇게, 집에 네오지오 미니와 아스트로 시티 미니, 이글렛 투 미니를 다 갖추게 됐습니다. 사실 재밌는 게임은 네오지오 미니에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아스트로 시티고, 이글렛 투 미니는 좀 적은데… 기기 성능은 거꾸로 라는 것이 아이러니. 이제 추가 게임을 살지 말지 고민을 해야하겠습니다. 더 많은 정보는 아래, 이글렛 투 미니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