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대량 학살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 모른다

메타는 대량 학살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 모른다

메타가 얼마 전, 콘텐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겉으로는 정상을 회복하겠다인데, 속으로는 트럼프 취임에 맞춰 아부하기가 목적이고, 결과적으로 LGBT나 소수 민족,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메타에서 실제로 '이런 발언도 괜찮다'고 든 예시에 들어 있는 겁니다.

 

 

이런 메타의 콘텐츠 정책 변화가, 이번엔 미국 이민자에 대한 폭력과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404 미디어가 지적합니다. 메타에서 만들어진 혐오 담론이 현실 혐오 담론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학살이나 증오의 담론적 근거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미얀마에서 있었던, 로힝아족 학살 사건 때 드러났던 일입니다.

...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은 이야기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404미디어가 이런 우려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번 메타의 정책 변경으로, 앞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이민자 같은 소수자를 비방하는 콘텐츠가 더 늘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정책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메타가 어디까진 용납하고 아닐 지를 확인하려는 고의적인 증오 콘텐츠가 더 많이 만들어질 겁니다.

이런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면 뭐가 문제일까요? 현재 우리 사회의 담론은, 온라인-오프라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담론이 바뀌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담론이 바뀝니다.  간단히 말해 특정 그룹에 대한 증오 표현이 온라인에서 용인되면, 오프라인에서도 특정 그룹에 대한 증오 표현을 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이렇게 증오 표현이 늘어나면, 특정 그룹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담론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진짜 위험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집단 학살이나 잔혹 행위의 배경에는, 특정 집단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담론이 항상 있었기 때문입니다. 담론이 존재해야 학살이나 증오가 일어납니다. 거꾸로 그런 담론이 존재하면, 집단 학살이나 증오를 유발합니다.

다시 말해 온라인에서 늘어나는 증오 발언은, 오프라인에서 집단 폭력이 발생하는 배경, 또는 전제 조건으로 기능합니다. 이게 온라인에서 증오 발언을 막아야 하는 이유고, 오프라인에서도 금지하는 이유인데... 메타는 지금 그런 금지의 고삐를 풀어버렸습니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고, 트럼프 정권에 아양 떠는 모양새라 좋을 지 모르지만, 1-2년 안에 후폭풍이 몰아 닥칠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서 고치려면 너무 늦을텐데, 메타와 마크 저커버그는 대체 어쩌려는 걸까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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