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결국 이용자와 콘텐츠, 앱이 필요한 걸까요?

웹2.0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결국 이용자와 콘텐츠, 앱이 필요한 걸까요?

 

오늘 받은 메일진에서 얻은 이미지입니다. 레딧이 작년보다 이용자도 늘고 수익도 늘었는데, 주가는 떨어졌다-고 말하면서 보여준 표인데요. 다름 아니라, 레딧이 작년에 수익이 늘었던 것도, 올해 가입자가 더 늘지 않고 있는 것도, 구글 검색에 많은 것을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위 표의 Organic 트래픽이 바로, 광고 없이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온 트래픽을 뜻합니다. 이건 검색에 잘 걸릴 때는 아주 유용하지만, 구글이 로직을 조금만 바꿔도 이용자 수가 줄게 됩니다. 반면 X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는 앱이나 서비스 자체에 스스로 접속하는 사람이 많아서, 외부 - 그러니까 구글 영향을 별로 받지 않죠.

사실 대부분의 개인 블로그는, 저 오거닉 트래픽이 아마 99% 이상 차지할 겁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일부러 개인 블로그를 등록해서 찾아보는 일은 ... 굉장히 유명한 블로그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심지어 유명 블로그라고 해도 10% 이상은 힘들 거에요. 간단히 말해, 엄청난 매력을 지닌 블로거가 아닌 이상, 그 사람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해 인터넷 기사로 만들 필요가 없는 이상, 따로 들어오진 않습니다.

결국 개인 블로그는, 광고 수익 등을 올리겠다는 목적이 아닌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자기 자신의 아카이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트래픽과 댓글은 거기에 어쩌다 따라 오는 거로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되는 이유? 우리는 글을 씀으로써,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나중에 돌아볼 과거(또는 기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일종의, 인터넷 수첩인 셈입니다.

그래도 충분하다-면, 개인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뭐, 접는 거죠. 아하하하.

이제야 뭔가, 조금씩 정신을 차리는 기분입니다. 정말로요.

 

About Author


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