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서 잘하겠지-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뭔가 이동통신사의 대처가 안이한 것 같아서 적습니다. SKT 쓰시는 분들은 당장 USIM 칩을 새로 발급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대리점에 가도 바꾸려는 사람이 많고, 시간이 꽤 걸릴 상황이긴 합니다만- 가급적 꼭 교체하세요.
개인적으론 기분이 이상합니다(?). SKT 같은 대형 통신사에서 다수 고객의 USIM 정보가 털렸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게 그냥 털린 것도 아니고 인증 서버가 털렸다고 하니, 아니 세상에 뭐 이런 일이... 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간단히 말해,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 요즘 세상에서 USIM 정보(=내가 쓰는 스마트폰)는, 내가 진짜 나 임을 인증하는 정보라서 그렇습니다. 네트워크 세상의 주민등록증이죠.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면서 유심 교체하셔야 합니다- 해야 할 판에, '유심 보호 서비스 등록해 드려요~', '원하시면 유심도 무료로 교체해 드릴게요~'라. 하하하. 사건 규모나 심각성에 비해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건, 그만큼 SKT가 큰 광고주인 탓이겠지만(응?).
USIM 복제 피해 정황이 아직 없다(누가 내 USIM 복사해서 내 행세를 하진 않았다) 곤 하지만, 이게... 앞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진짜 모릅니다. 애당초 이 정도 규모로 USIM 정보가 해킹된 사례를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의심 피해자가 2400만 SKT 이용자로, 많아도 너무 많아요.
피해 정보의 심각성 및 피해 대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앞으로 어떤 문제가(=창의적 악용) 발생할지 관찰해야 할 상황입니다. 없으면 좋겠지만, 있으면 대부분 취약 계층(노인 등)에게 발생하며, 책임 역시 피해자가 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 과거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이어지는 피해가 거의 반드시 일어났습니다.
'유심 보호 서비스' 정도로도 어느 정도 복제는 막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유심 교체만은 못합니다. SKT 분들은 빠르게 USIM 교체하시길 바라며, 회사는 고객에게 불필요한 수고를 발생시킨 것, 제대로 보안을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SKT 알뜰폰 이용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빨리 나와야 합니다.
혹시 근처 SKT 이용자 중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USIM 교체하라고 알려주세요. 대리점에서 그걸 빌미로 오신 김에 폰 바꾸시죠- 같은 건 못하게 해야 할 거고요.
#사건사고 #해킹사고 #SKT #바람잘날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