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서 "무선이어폰 10개 제품 품질 평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마침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하나 살까? 해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제가 하나 사자마자 이런 걸 내놓네요(...).
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이제 비싼 플래그십 이어폰이라고 해서 기본 기능이 크게 좋거나 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부가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이나 통화 품질에선, 여전히 저가 이어폰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고요.
* 관련 보고서 : [무선이어폰 품질비교 결과] 음향ㆍ소음 제거ㆍ통화품질과 가격 차이 커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일단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이어폰은 아래 10개 제품입니다.
고급형 5종, 에어팟(일반)이 없는 게 아쉽네요
저가형에선 QCY T13 가 빠졌습니다!
일단 가격 차이는 엄청 납니다. 알리에서 파는 몇 천원 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을 빼더라도(이건 사지 마세요), 저가형과 고가형 라인업 가격이 크게 나뉘었습니다.
가장 싼 샤오미 Redmi Buds 6 Lite는 2만 4800원이고, 가장 비싼 JBL TOUR PRO 3가 35만 9천원. 무려 14.5배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가 저가 합쳐 8개 제품이 음향 품질 평가에선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다는 것이 함정. 물론 비싼 제품으로 갈수록 음질이 좋아지긴 합니다만, 귀가 훈련된 분들이 아니고, 출퇴근때 주로 쓰는 분들은 적당한 제품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샤오미, 아이리버 제품은 성능이 좀 떨어진 걸로 나왔습니다.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였던 건 역시 노이즈 캔슬링 기능. 고가형 제품들은 모두 소음을 18㏈ 이상 줄였는데, 보스·삼성·소니·애플·JBL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됩니다. 중저가형 제품들은 "양호" 수준이었고, 아이리버만 "보통" 수준이었어요.
... 읽다 보니, 상대적 우수 이하면 그 기능 없는 셈 치는 것이 맞겠네요. 아이리버는 이번에도 탈락(?).
통화 품질은 조용한/소음 심한 환경으로 나눠서 테스트 했는데, 조용한 환경에서는 삼성·소니·애플과 브리츠·샤오미가, 소음 심한 환경에서는 삼성·애플과 LG전자가 상대적 우수에 포함 됐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 같은 경우 소니가 15시간 10분으로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가 4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고 나오는 데요. 보통 30분~2시간 쓰다가 다시 충전 케이스에 꽂아 놓는 식으로 쓰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는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다만 여행이라면(...)
오히려 신경 써야 할 것은 저 지연 시간과 최대 음량. 최대 음량이 높으면 귀가 상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연합 안전 기준을 넘어선 아이리버는 절대 비추. 지연 시간은 게임과 영상 시청 경험에 영향을 끼치는 데(지연 시간이 길면 싱크가 어긋났다고 느껴집니다), 뭐 저 정도면...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이폰이면 에어팟 프로, 갤럭시면 버즈3 프로 사세요(응?). 이건 편의성이란 가치까지 포함한 거고, 그게 아니면 청음샵이라도 가서, 꼭 한 번 귀에 끼워보고 사시길 권합니다.
딴 문제는 아니고, 무선 이어폰, 특히 귀에 삽입하는 스타일은 귓모양과 안맞는 경우가 꽤 있어서 그렇습니다(전에 갤럭시 버즈 프로 쓰다 외이도염 걸린 사람이 접니다).
... 음질은 정말 취향 따라가니까, 그것도 확인하시고요.
가성비 우수 제품은 LG로 나왔는데, 통화 품질까지 고려하면 이 제품도 괜찮습니다. 가끔 갤럭시 버즈3 프로도 특가에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면 가격 정보 좀 추적하다가 사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딴 부가 기능 다 필요 없다~ 싶은 저렴이 이어폰은...
그냥 QCY T13 사시면 됩니다. 이건 옛날 제품이라 비교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이 가격에 이만한 안정적인 품질을 가진 제품이 별로 없어서 그렇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천원마트에서 만원대에 살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