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매우 중요한 시설입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낯선 곳에 가면 항상 큰 문제가 되죠. 삶의 쾌적함과 직결되는 장소라서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할 포털은, 글램핑 숙소를 만드는 주페(JUPE)에서 선보인 야외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화장실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주변 경관을 반사하는, 거울형 외관을 채택했기에 그렇습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외형에 주변 경관을 반사해,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그런 외계 물체처럼 보입니다. 처음 봤을 땐 예뻐서 이게 무슨 건물이야? 그랬다가- 알고보니 화장실이라서 웃었던 기억이.
… 예, 이거 화장실 맞아요. 진짜 화장실입니다.
포털은 기본적으로 이동형 화장실입니다만, 다른 이동형 화장실과는 조금 다릅니다. 조명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상단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햇살을 맞으며(…) 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판매된 모델은 그런 장치가 없지만, 향후 판매되는 모델은 거름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갈 거라고 합니다.
뭐, 우리에겐 굉장히 익숙한 개념이죠?
디자인팀은 전에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출신들이라고 합니다. 사실 외형만 놓고봐도, 딱 그쪽 취향인 건 짐작이 갈 정도네요. 외관과 다르게 실내는 화장실다운 흰색.
200w 태양열 패널을 바깥에 놓을 수 있고, 배터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타 조명 및 환풍기도 당연히 달려 있고요. 화장실 사이즈도 넉넉한 편입니다. 일반 화장실의 세배 정도 되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재미있게도, 전면이 투명 유리(…)입니다. 쉬면서 자연을 느끼라는 의도인데요. 당연히 아예 가릴 수 있는 블라인드도 있습니다. 설치할 때 다른 하수관 등과 연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분량은 매진이고, 국제 배송은 2023년 말, 가격은 4,995 달러부터.
제가 사서 쓸 일은 없겠지만, 언젠가 이런 화장실이 설치된 걸 보게 되면, 재밌긴 하겠네요. 저런 화장실 앞에 남/녀 표지나 ‘화장실 근처 흡연 금지’ 뭐 이런 저런 표지 붙어 있으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웃길 듯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