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이게 뭘까요? 홍대 AK&을 지나가는 데, 웬 마징가 피규어 하나가 떡-하니 보이는 겁니다. 한 눈에 딱 꽂혀서 살펴 보려는 데, 분위기가 뭔가 낯익으면서도 낯섭니다. 어? 이게 뭐지? 하고 살펴보니 … 텐가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거였습니다. 마징가 피규어도 그냥 마징가가 아니라 텐가 마징가 로봇(…).
지은 죄도 없는데 뭔가 멈칫했다는.
깜짝 놀란 것이, 텐가가… 무슨 코닥이나 이런 매장처럼, 패션 브랜드(…)를 가장해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진짜 피규어도 있고 티셔츠도 있고 그렇습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마징가, 겟타, 그냥 텐가 로봇까지, 은근히 많더라고요. 문제는 그게 다 텐가라는 거죠.
로봇 피규어만 놓고 보면 겟타가 가장 괜찮아 보입니다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겠죠. 정말 오랜만에 꽂힌 피규어라서 하나 살까 했는데, 도저히 방에 진열해 놓을 자신이 없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조카들도 가끔 놀러 오거든요. 타인이 제게 이거 무슨 피규어냐고 물을 때, 거짓으로 답할 자신이 없…
하아. ㅋㅋㅋ 아 진짜 텐가가 한국에 진출한 것도 몰랐지만, 피규어로 절 괴롭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이런 박력(?)을 가진 SD 피규어도 별로 없을텐데요. 아 진짜 그냥 하나 살까 말까,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면 안되는데 사고 싶은 물건, 참 오랜만에 만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