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아이패드 미니6용 키보드 케이스입니다. 이름은 F22 wing 이라고 블루투스 연결시 뜨네요. 제조사는 짭플펜슬로 유명한 구조독(GOOJODOQ). 아이패드 미니6용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에 키보드가 추가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미니6 스마트 키보드 케이스. 구입가는 33,000원 정도(광군제 기간 구입).
박스 내용물은 정말 간단합니다. 스마트 키보드 케이스 + 충전 케이블 + 설명서가 끝. 여기서 저 충전 케이블이 아주 중요한데요-
자석식 전용 충전 케이블을 써서 그렇습니다. 이거 잃어버리면 케이스도 못 쓰는 거죠. 받고 나서야 알아서 깜짝 놀랐네요. 스마트 케이스 형태로 얇게 만들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키보드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한번 연결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상단에는 전원 버튼도 있습니다만- 쓸때는 그냥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처럼, 쓰다가 그냥 닫게 됩니다. 배터리 사용량이 늘긴 하는데, 이게 편해서 그냥 이렇게 쓰게 됩니다. 대신 자주 충전해 줘야 겠지요.
무게는 약 250G. 케이스 + 키보드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가볍습니다. 정품 아이패드 미니6용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가 110g(정품), 일반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 140g 정도 하거든요. 키보드가 100g 정도 먹는 셈입니다. 대신 배터리도 240mAh 정도로 작은 용량이 들어가 있습니다.
거치는 좀 독특하게 작동합니다. 서피스 시리즈처럼 킥스탠드가 달린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상단을 접어서 다리로 삼는 방식이네요. 각도 조절은 꽤 자유로운 편이라서 원하는 각도로 맞춰 쓸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6를 붙인 다음 느낌도 좋은데요. 그냥 키보드 없는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보다 살짝 두꺼운 정도입니다. 이게 가장 맘에 들었네요. 서피스 프로에 키보드 커버 붙였을 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시스템 다이어리보다 얇아요.
스마트 폴리오 케이스니, 자석으로 아이패드 미니6를 붙입니다. 자력은 적당히 있는 편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이패드 미니6보다, 그냥 철판에 더 잘 붙는 것 같은 느낌.
타이핑은 어떨까요? 쉽지 않습니다. 일단 매뉴얼을 정독해야 합니다. 키가 적어서, 한 키로 3 글자를 입력해야 할 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키 자체도 작아요. 스페이스바는 정말 짧죠. 쓰다보면 오타가 자꾸 나서 쓰기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
… 사실 뭔가를 입력하는 용도로 이 제품을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키보드 케이스인데 말이죠.
재밌게도 세로 거치를 하거나, 키보드 부분을 뒤로 접어서 그냥 스탠드로 쓸 수도 있습니다. 필기 전용 모드처럼 놓는 것도 가능하지만, 약간 쿠션감이랄까요? 흔들거림이 있어서 손필기를 많이 하는 분에겐 권하기 어렵습니다. 책 읽거나 영화 보는 모드로는 충분하고요.
별로 좋은 말을 안 한 것 같은데요. 아이러니하게, 저는 이 키보드 케이스에 정착했습니다. 바로 밑에 있는 글이 이 키보드로 작성한 글입니다. 긴 글을 쓰기엔 맞지 않지만, 이메일에 답장한다거나 간단한 문장 입력에는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케이스로서 아이패드 미니6와 일체감도 좋고, 오타가 많이 나긴 하지만(…), 적응하면 어느 정도 쓸 수는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 중 적당히 간편하면서도, 가장 가벼운 글쓰기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잠깐 외출할 때, 큰 부담 없이 들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제품을 찾은 거죠.
* 스마트 폴리오 스타일 케이스는 자석으로 뗐다 붙였다 하는 시스템이라, 다른 케이스로 갈아 끼우기 쉽습니다. 대신 테두리 보호를 전혀 해주지 않습니다. 주변부가 바로 닿지 않게, 아이패드 미니6보단 약간 더 크긴 합니다.
* 산지 얼마 안 돼서 확인할 수 없지만, 스마트 폴리오 스타일 케이스는 내구성이 약한 편입니다. 얇고 가벼운 대신 금방 낡은 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