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이패드 라인업은 매우 난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패드는 그냥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 4가지에… 아이패드 프로 크기에 따라 11과 12.9로 나뉘니, 사실상 5종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항상, 아이패드를 추천해 줄 때마다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걸 추천할까요? 일반적으론 ‘그냥’ 아이패드를 추천합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사실 이거로 못하는 게 거의 없거든요. 팀쿡이 어떻게든 급을 나누려고 이런저런 기능을 다 빼버리고, 폼팩터도 구형 폼팩터를 쓰긴 하지만… 제가 아는 사람들 사용 범위에서는, 아이패드로 정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영상 시청, 독서, 게임, 간단한 업무까지- 사실 그림도 충분히 그려요.
하지만 제 친구들이 택하는 건, 이상하게 아이패드 프로(…)였습니다. 왜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이왕 살 거 좋은 거 사자는 심리가 있는 건지. 제 친구들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시장조사기관 CIRP에서 내놓은 아이패드 관련 보고서(링크)를 보면,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물론 (당연히) 아이패드 프로 11(17%)과 12.9(27%)를 합친 결과이긴 하지만, 조사 대상의 약 44%를 차지합니다. 2위는 10.2인치 ‘그냥’ 아이패드로 26%, 3위는 아이패드 에어로 19%. 꼴찌는 제가 나름 사랑하는(…) 아이패드 미니(7%). 제가 사랑하는 제품은 이상하게 항상 남들은 안좋아하더라고요.
* 뉴 ‘그냥’ 아이패드 10.9 출시전 데이타입니다.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의외로 셀룰러 버전 판매량이 높다는 겁니다.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를 제외하면 셀룰러 판매량이 더 높은데요. 이건 아마 가격 때문에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할부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대로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는 통신사 지원을 잘 못 받아서 저런 것이 아닐까-하고요.
개인적으론 뉴 아이패드 판매는 폭망할 거라고 보는 데, 다음 보고서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아, 진짜 그냥 아이패드를 사는 게 가장 가성비 높은 현명한 소비란다. 날 믿어주렴. 영상 많이 볼 때는 빼고 말이지(…화면비 문제로 영상 많이 보면 아이패드 프로를 권합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진짜 애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