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된 이야기입니다. 태어나 처음, 피규어에 황동봉을 박아서 수리해 봤습니다. 준비물은 핀바이스와 황동봉. 어쩌다보니 다 중고로(?) 샀네요.
수리한 피규어는, 원피스 필름z에 나오는 어린 버전 나미버전입니다. 귀엽기도 하고 은근히 책장에 잘 어울려서 예뻐했는데,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버렸(...)는데, 나름 아끼는 제품이라 수리에 돌입. 근데 황동선을 잘못 샀... 2mm를 사야 하는데 실수로 3mm 구입(1mm~3mm 가 같이 오는 세트로 생각)했네요.
...중고라는 단어 + 덕분에 값이 좀 싼 거에 눈이 멀었던 탓입니다.
다행히 피규어 다리가 3mm는 받아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2mm 뚫기보다 3mm 뚫기가 배로 힘든 듯. 게다가 초보자 답게 접합 부분 위치가 살짝 어긋나서, 대충 황동을 휘어서(...) 잡아주고 순접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하고 보니, 피규어가 귀엽긴 한데 밸런스가 심하게 안좋습니다. 뒤에 무거운 총이나 가방이 다 몰려 있는데 받침대도 없어서, 다리가 부러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다른 리뷰 사진 보니 총 쪽에 받침대가 있네요?
옛날 오사카 덴덴타운 갔을 때, 개인 물건 파는데서 사는 거라 파는 사람이나 나나 그런 세세한 걸 확인 못한 탓입니다. 일부 부품 없음이라고 천 엔에 팔던 건데, 그 부품이 그 부품일줄 누가 알았을까요(훌쩍). 뭐 아쉬움은 남지만 제가 전문가도 아니니 이쯤에서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귀엽게(?) 돌아온 녀석을 보니 기분은 좋네요. 3mm라서 아주 튼튼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