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7인치 미니 노트북, 나노트 넥스트 구입 후기(Nanote Next UMPC-03-SR) 

결국 이런 날이 오고 말았군요. 일본 할인판매점 돈키호테에서 제작한 7인치 미니 노트북(UMPC) 나노트 넥스트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전에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고, 7인치 노트북이 유행할 때 하나 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많이 망설였거든요. 처음엔 2만엔에 나왔던 제품이, 3세대로 바뀌면서 가격이 3만엔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직구시 200달러 이하면 OK, 그걸 넘으면 AS 문제 때문에 신중히-가 제 모토였기 때문인데요. 후쿠오카 나카스에 있는 돈키호테에서, 이런 걸 보고 말았습니다?

예. 무려 3만엔짜리 제품을 2만엔에 판다는 겁니다. 지름신이 팍 오더군요. 그래도 또 망설였던 건, 사봤자 예쁜 쓰레기가 될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와 미니와 크롬북으로 변한 맥북 에어와 서피스 프로까지 있는 마당에, 이 제품이 또 들어와 봤자 무슨 일을 할까요. 없습니다. 가지고 놀다 서랍에 들어갈 운명인거죠.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지름신이 강림합니다. 숙소에 누워 밤새(…) 나노트 넥스트에 대한 리뷰를 검색하고 있는데, 한 리뷰어가 이렇게 단언하더군요. 이 제품은 쓰레기라고요. 아하하하. 그때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풀렸습니다. 그래, 쓰레기를 사는 거야! 하고요(…). 서랍에 들어가도, 이건 원래 이런 쓰레기였으니 괜찮아!라고 변명할 것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요.

▲ 상자안의 내용물은 단촐. 본체, 어댑터, 설명서, 주의사항서(?)

그래서 귀국하기 전에 한 대 샀습니다. 당시 환율로 할인 쿠폰+면세를 받으니, 우리 돈으로 19만원이 안되는 가격입니다. 이 정도면 장난으로 한 번 살만하죠. 게다가 몇 년이나 제 쇼핑 목록에 들어가 있던 제품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열어 잠깐 사용해 보니… 으하하하. 이거 뭔가 용도가 있어서 사려고 하는 분은 사지 마세요(…).

▲ 동봉된 어댑터는 30W 짜리입니다. USB-C PD 충전이 가능하다고.

왜 그럴가요? 나노트 넥스트는 돈키호테 7인치 노트북의 세 번째 제품입니다. 7인치 360도 회전하는 화면에 무게는 560g 정도인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죠. 기존 모델과 비교해 봤을 때 CPU가 약간 좋아지고, eMMC가 SSD로 바뀌고, 램이 8GB로 느는 등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성능이 별로 안좋아서 그렇습니다. 내돈내산 리뷰어가 쓰레기라고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 겉만 보면 참 깔끔합니다만…

CPU는 인텔 펜티엄 J4205. 알리에서 15만원 정도 하는 미니PC에 쓰이는 제품입니다. SSD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용량은 여전히 64GB. SSD 속도 자체도 빠르지 않습니다. 키보드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작아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열인데요. 팬리스라서… 온도가 참 잘 올라갑니다. 조용하긴 하지만요.

…배터리도 스펙상 7시간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론 2~3시간 정도 갑니다.

그나마 장점이라면, 정품 윈도가 장착되어 있고, 일판 윈도우10이라도 한글 언어팩을 다운 받으면 한글 윈도우 환경에서 쓸 수 있다는 거겠죠(한글 키보드 101-타이프2로 바꿔주시면 오른쪽 컨트롤키로 한영 전환이 됩니다.). 화면도 생각보다 좋습니다. 시야각도 괜찮네요. 해상도도 풀HD를 지원합니다. 화질은 아주 나쁘지만 전면 화상캠도 붙어 있습니다.

솔직히… 그냥 인터넷하고 유튜브하고 그러는 용도라면 충분히 잘 굴러가기도 합니다. 의외로 멀쩡하게 굴러가서 깜짝 놀랐다는.

SSD를 썼기에, 고용량 SSD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드라이버를 전부 수동으로 백업 받아야 합니다.). 온도 문제는 뜯어서 방열 시트 붙여주면 좀 나아진다고 합니다. 리눅스는 드라이버가 없어서 깔아도 제대로 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일단 만지는 재미가 있네요. 어떻게 가지고 놀면 좋을 지는, 좀 더 써본 다음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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