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8월 14일 열린 러시아 주최 최신 무기 전시회에서, 4종 보행을 하는 개 형태의 전투 로봇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모델명은 M-81. 제조사는 러시아 Intellect Machine. 무기와 탄약을 운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쏠 수도 있는 로봇개입니다. 반동이 없는 무기를 장착해야 하지만요.
그런데 이 로봇, 어디서 많이 봤다고, 알리바바에서도 판다고 해서 확인해 봤습니다.
…진짜 파네요.
알리에서 파는 로봇은, 중국 유니트리(Unitree)에서 개발된 제품입니다. 로봇 강아지에 닌자 스타일 옷을 입혀서 안보이게 했지만, 실제 저 제품이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은 당연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에 영감을 얻어 개발된 제품이며, 현재 다양한 모델을 여러 나라에 공식 공급하고 있습니다.
뭐, 상용 로봇을 사다가 군용으로 개조해서 쓸 수는 있습니다. 러시아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요. 저런 로봇에 어떤 무기를 달고 어떻게 움직이게 할 것인가. 그 안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튜닝 했는 가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아무나 사다가 군용으로 바꿀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군용에 맞게 스펙을 업그레이드 시켰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지만, 상용 제품을 군용으로 바꾸는 건, 꽤 많은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중국 쪽에서 꽤나 당황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만- 진짜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당황하는 이유요? 판매 로봇이 군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면, 이건 군사 무기로 취급되거든요. 그럼 당연히 미국쪽 규제에 잡힙니다.
그래도모르겠다-하는 건, 일단 중국이고요(…). 군용 기기는 수리와 관리 등 운용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정 기간 계약을 맺는 걸로 압니다. 이게 꽤 돈이 되는 일이라, 중국 로봇 업체에서 직접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뭐, 어차피 미국에도 팔 수 없다면, 그리 할 수도 있겠죠.
그나저나, 재밌는 세상이 됐습니다. 멀티콥터 형태 드론이 군용으로도 쓰이는 건 봤지만, 상용 로봇견을 사다 군용으로 전용한다라… 뭔가 끔찍합니다. 다가올 미래엔, 어쩌면 모든 걸 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들 속에 살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그건 우리 편도 적도 같은 기술을 쓴다는 말이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사고가 계속 터질 거란 얘기입니다.
음, 이미 SF 같은 곳에서 곧잘 써먹는 설정 같다는 느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