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지켜보던 게임기가 하나 있습니다. 아니, 이걸 게임기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요. 장난감 큐브 스타일 게임기입니다. 8개의 사각형 모듈을 붙여서, 하나의 사각 큐브형 게임기로 만들었죠. 자신들 주장으로는 ‘세계 최초의 혼합 현실(MR)’ 게임기라 부르는, 와우큐브입니다.
2019년에 처음 선보였고, 2020년 에디슨 베스트 뉴 프로덕트 상, 2021년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선보인 지는 좀 됐는데, 코로나19도 겹치고 해서, 2022년에야 프리오더 개시. 원래는 2022년말까지 보내줄 계획이었는데, 계속 늦어져서 지금은 2023년 중순쯤 보낼 예정이라고.
이 게임기는 단순한 큐브가 아닙니다. 8개의 모듈이 붙어 있다고 했죠? 8개의 모듈 각각이, 하나의 작은 컴퓨터입니다. CPU와 램, 디스플레이가 붙어 있죠. 그걸 8개 조합해서 하나로 만든 겁니다. 8개의 컴퓨터로 만든 게임기인 셈입니다. 가격은 299달러부터 시작했다가 지금은 올라서 399달러부터. 조작은 실제로 기울이고, 비틀고, 흔드는 동작을 통해 이뤄집니다.
화면은 한 개 모듈에 3개씩 붙어 있어서 총 24개… 게임을 하지 않을 땐 충전 도크에 올려놓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종의 간단한 정보 표시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 지는, 아래 리뷰 영상을 보시는 게 더 빠를 듯요.
걱정되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내구성입니다.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 장치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죠. 다른 하나는 게임, 또는 앱. 현대 다섯 가지 게임을 준비했고, 2048이나 컷 더 로프 같은 나름 인지도가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캐쥬얼하죠.
… 다른 이들이, 이 재미있어 보이는 장난감용 앱 개발에 얼마나 참여하는 가, 거기에 모든 게 달려 있습니다.
“For me, Woz is a symbol of absolute good, a man who gave something perfect to the world, something that made the world better forever. I believe that he deserves to be mentioned along with Edison and Tesla, and may be even before them. Leaving the conference, I thought that business outcomes of our meeting were not important for me. I met Woz and shook his hand. This will stay with me forever, regardless of my successes and failures.”
재미있는 뒷 이야기가 있는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와우큐브의 대표 Ilya Osipov는 2014년 미국으로 이사한 러시아인입니다. 어렸을 때 애플2 컴퓨터 복제판으로 컴퓨터를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기 작동 가젯을 가지고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날 기회가 생겼을 때, 평생의 꿈이 이뤄진 기분이었다고.
와우 큐브는 미국으로 이사한 다음, 아들 Savva Osipov가 아이디어를 낸 제품이기도 합니다. 12살 때(2016년) 아빠와 함께 교육용 전자 부품과 3D 프린터를 가지고 놀다가, 와우 큐브 같은 제품이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아들이나 아빠나, 둘 다 보통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
진짜 문제는 실물을 만져볼 수 있는가 없는 가겠죠. 올해는 진짜로 보내겠다고 하는데, 정말 올 지는 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가격도 그동안 올라버렸고요. 요즘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일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지켜보면서, 믿을만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2021년에 투자도 받았습니다(2022년라면 못 받았을지도 몰라요). 보다 자세한 리뷰는 여기(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